잃어버린 삶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1-06-02 18:56
조회
1260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이웃을 잃어버렸고, 친구를 잃어버렸으며, 심지어는 가족조차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한 아이가 술과 도박에 빠져 가정을 돌아보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병든 어머니 혼자 힘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벅찼고, 불도 때지 못하는 냉방에서 살던 아이는 폐렴에 걸려 죽을 고비까지 넘기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아이의 마음에는 가족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크게 자리 잡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된 아이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늙고 병든 아버지가 가족에게 돌아오기를 원했을 때, 청년은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갈등 끝에 아버지를 용서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이자, 아버지는 술과 도박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로 변화되었습니다. 그토록 원망했고 미워했던 아버지에 대한 용서를 삶으로 실천한 한 사람으로 인해 가정이 행복해졌고, 가족전체가 새롭게 변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무엇이 옳은 삶이고,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배운 바와 같이 실천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우리의 무례함으로 인해 이웃들이 떠나가고, 우리의 이기적인 모습으로 인해 친구들이 떠나갑니다. 가정 밖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지만, 가정 안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우리의 이중적인 모습에 가족들이 떠나갑니다.

<마 22:37-39>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삶이 첫째 우리의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 둘째 우리의 이웃을 우리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비록 우리의 이웃, 우리의 가족에게 허물이 있다할지라도 그들을 품고 기도함으로써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가정에 변화가 없고, 소망이 없는 것은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우리는 자기 자식조차 온전히 사랑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여 아이들을 폭행하거나 무자비한 말로 아이들의 꿈을 짓밟아버립니다. 아이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의 뜻만을 주장합니다. 부모로서 무책임하고 부끄러운 모습들을 보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우리의 강퍅한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놓고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과거의 아픈 경험과 상처들로 인해 왜곡된 우리의 생각들을 깨뜨리고, 잘못된 삶의 습관들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더 이상 자신의 고통으로 인하여 자녀들을 불안감에 시달리게 하거나, 가족들을 고통가운데 몰아넣지 말아야 합니다. 비록 부모세대로부터 고통과 아픔을 받았다할지라도 그것을 다시 자녀들에게 대물림하는 악순환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시 10:12> 여호와여 일어나옵소서 하나님이여 손을 드옵소서 가난한 자를 잊지 마옵소서

<시 10:18> 고아와 압박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사 세상에 속한 자로 다시는 위협지 못하게 하시리이다

시편기자는 가난한 자에 대한 이웃사랑을 외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들을 기억해주시기를 간구하고, 세상에 속한 자들이 더 이상 고아와 압박당하는 자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못하게 하시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동일하게 그리스도인된 우리는 가난한 자, 고통가운데 있는 자, 힘이 없어 압박당하는 자들 편에 서서 그들을 붙잡아주고, 그들을 일으켜주어야 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차고 넘치게 되면, 우리는 자연히 가족과 친척과 이웃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는 자신의 이웃을 돌아볼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기독교인임을 빙자하여 부모를 돌아보지 않고, 기독교인임을 핑계 삼아 몸을 움직이려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잘못된 믿음과 이기적인 삶으로 인하여 우리는 너무나 많은 가족들을 잃고, 이웃을 잃고, 친구를 잃어갑니다.

<요일 3:17-18> 누가 이 세상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막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할까 보냐 18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우리는 우리 주변의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돕지 않고, 먹을 것이 없는 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빠져 자녀들의 필요를 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가족들을 보지 못합니다. 자녀들을 향해 수많은 약속들을 하지만 지키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을 움직여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고, 우리의 가진 것으로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는 행함과 진실함만이 새로운 변화,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갈 5:13>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하라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자유로운 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으로 서로에게 종노릇해야 합니다. 서로를 사랑하되 종과 같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섬겨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배우자가 악한 것은 우리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녀가 소망이 없는 것은 우리에게서 소망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종과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사랑하고 섬겨준다면, 우리의 배우자는 아름다워지고, 우리의 자녀들은 자신감과 소망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약 2:14-17>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15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16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 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17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배고픈 형제나 자매에게 배 부르게 하라 하고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면 배 부를 수 없습니다. 헐벗은 형제나 자매에게 따뜻하게 하라고 하면서 입을 것을 주지 않는다면 따뜻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행함이 없이 말로만 도와하고 말로만 채워주는 것은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합니다. 행함이 없는 우리의 믿음은 어떠한 변화도 가져오지 못하는 죽은 믿음입니다.

가장 먼저 우리가 속한 가정을 보면 우리의 믿음이 살아있는 믿음인지, 죽은 믿음인지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살아있다면, 우리의 가정은 기쁨이 넘칠 것이고, 가족 구성원들은 행복해할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은 행함을 가져오고, 그 행함은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내기 때문입니다.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우리의 이웃을 자신의 몸을 아끼듯 사랑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된 우리가 살아가야할 삶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사랑이 우리에게 없다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우리는 가족을 잃게 되고, 친구를 잃게 되고, 이웃을 잃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는 우리의 강퍅한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놓고 눈물로 기도해야 합니다. 과거의 아픈 경험과 상처들로 인해 왜곡된 우리의 생각들을 깨뜨리고, 잘못된 삶의 습관들을 끊어버려야 합니다. 온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가난한 자, 힘이 없어 압박당하는 자들의 손을 잡아주고, 그들을 일으켜 세워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을 움직여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고, 우리의 가진 것으로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입니다. 종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끝까지 사랑하고 섬겨주는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기꺼이 십자가를 지시고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신 예수님과 같이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우리의 생명과 삶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함과 진실함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섬겨줄 때, 우리의 가족과 이웃,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