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과 빈약한 삶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3-07-04 09:49
조회
243
신앙생활이 무엇인가를 정의한다면, 각 사람의 사고와 가치관과 경험이 다른 만큼 다양할 것이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언급되는 것 중의 하나가 ‘신앙생활이란 의심과 확신의 끝없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이 간증하는 기적과 역사들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의심으로부터 시작했지만,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으면서 의심되었던 부분들이 하나씩 하나씩 믿음과 확신으로 바뀌고 삶이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 곧 신앙생활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이 알지 못하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의심하고, 그 길로 나아가기를 주저한다. 또한 악한 본성으로 인해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에 민감하고, 다른 사람을 향한 칭찬과 격려보다는 판단과 비판을 좋아한다. 따라서 의심과 확신의 싸움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깨뜨리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얻는 지식과 경험들을 토대로 자녀들에게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길과 방향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러한 길과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싫어한다. 미래를 경험해보지 않는 아이들에게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기에 현재의 삶이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지 않는다. 신앙 역시 동일하다. 우리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자신의 뜻을 고집하여 삶을 움직여간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의심과 불신이 믿음이 되고 확신이 될 수 있도록 우리에게 고통을 주신다. 시험과 연단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께로 나아오게 하신다.

한 젊은이가 병원에서 주사를 받고 부작용이 일어나 심장이 멎어버렸다. 그 순간 젊은이는 자신의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와 울고 있는 가족과 되살리기 위해 애쓰는 의사를 뒤로하고 저 멀리 환하게 빛나는 한 점을 향해 빨려 올라가는 경험을 했다. 그러나 끝에 다다르기 전, 심장이 다시 뛰고 영혼은 육체 안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죽음의 경험은 젊은이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철저했던 이성과 교만이 깨어지고, 이 땅에서의 삶이 아닌 영원한 천국에서의 삶을 준비하며, 헌신과 섬김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동행하심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할 삶의 길들을 열어주신다. 때로는 축복과 격려로, 때로는 시험과 연단으로 우리 안에 있는 의심, 우리 안에 있는 고집, 우리 안에 있는 교만들을 깨뜨리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한 걸음 한 걸음 믿음과 신뢰의 길을 걷게 하신다.

요일 4:4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저희를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

우리의 존재는 하나님께 속해 있으며,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은 세상에 있는 어느 누구보다 크시다. 이 말씀을 확신하는 자들은 어떤 고난, 어떤 어려움, 어떤 패배가 온다할지라도 능히 견디고 이겨낸다.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붙잡고 그 환경을 딛고 일어나 보석과 같이 빛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그 하나님께서 세상의 어떤 이보다 크심을 알고는 있지만, 믿지 않는다. 자신 안에 가득한 의심과 싸워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그 결과 우리는 여전히 낙망하고 좌절한다. 의심 안에 갇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딛고 일어서지 못하고 실패만을 반복한다.

일정한 행동을 일정한 기간 동안 반복하게 되면, 그 행동은 습관이 된다. 한 사람이 처음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목회자의 권면에 따라 신앙의 삶을 시작했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예배에 참석하고, 제자훈련을 받고, 매일 기도하며, 매일 성경을 읽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이 성도는 초신자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간증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는 영적인 습관을 통해 인간의 본성인 의심이 깨어진 것이다. 삶의 부분 부분마다 확신을 가져나감에 따라 하나님의 역사가 주어지고 삶이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동일하게 오늘 우리 안에 의심하는 본성이 남아있다면, 이 본성을 깨뜨리기 위한 영적인 습관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롬 14:23 의심하고 먹는 자는 정죄되었나니 이는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한 연고라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아니하는 모든 것이 죄니라

믿지 않는 자들에게 있어 죄는 물건을 뺏고 훔치고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더하여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않는 모든 것이 믿는 자들에게는 죄가 된다. 삶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 것, 즉 하나님께서 자녀인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과 은혜를 거부하는 것이 곧 우리의 죄이다.

부가 있고 명예가 있고 권력이 있어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자녀로 인해 근심하고, 배우자나 부모로 인해 고통하며, 뜻대로 되지 않는 계획으로 인해 절망한다. 세상의 부와 명예와 권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재 자신의 삶이 얼마나 빈곤하고 연약한가를 깨달아야 한다. 신앙의 삶이 더해 갈수록 인간은 약하고 약한 존재이며, 하나님께서는 강하고 강한 분이심을 깨달아 더욱 그분을 의지해야 한다. 우리의 힘과 능력과 지식을 내려놓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구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기에 힘써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의 삶에서 불확실한 요소들이 제거되고 하나님의 역사가 주어지는 형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딤전 1:12 이를 인하여 내가 또 이 고난을 받되 부끄러워하지 아니함은 나의 의뢰한 자를 내가 알고 또한 나의 의탁한 것을 그날까지 저가 능히 지키실 줄을 확신함이라

누군가에게 올바른 길과 방향을 제시할 때, 이해하지 못하고 따르지 않으면 우리는 곧 포기한다.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된 자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비록 자녀가 이해하지 못하고 따르지 않을지라도 끝까지 그 삶을 붙잡고 이끌어 온전한 삶으로 나아가게 한다. 동일하게 하나님께서도 자녀된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신다. 비록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고 그 인도하심대로 순종하지 못하여 삶이 삐걱거릴지라도 끝까지 우리를 놓지 않으신다. 현재뿐 아니라, 천국 가는 그날까지 우리를 붙잡아주시고 지켜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역사가 넘치는 삶으로 이끌기 원하신다. 이를 위해 우리의 삶에 개입하신다. 우리의 계획을 틀어버리기도 하시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주시기도 하신다. 때론 감추고 싶은 부분들을 드러내기도 하신다. 이 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과 죄악됨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의 한계와 문제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이러한 삶으로부터 일으켜 세워주시기를 간구해야 한다.

한 의사부부가 남편은 산부인과의사, 부인은 내과의사로서 불임으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치료했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녀를 갖지 못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의사부부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한 목회자에게 도움을 구하고 축복기도를 받게 되었다. 놀랍게도 1개월 뒤에 임신이 되었고, 출산 이후에 연이어 임신이 되어 현재 세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전문가로서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하나님께 나아가 도움을 구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생각하고 구한 것 이상으로 풍성하게 채워주셨다.

미래는 결정된 것이 아니다. 오늘 우리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얼마든지 달라진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치게 되면 우리는 쉽게 할 수 없다고 단정해버리고 쉽게 자신의 미래를 포기해버린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를 판단하기 이전에 용기를 갖고 한 번 시도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두려움과 수치스러움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나아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의 삶에 필요한 대로 이끄시고 채우시는 하나님의 풍성하심을 경험하게 된다.

행 3:1-8 제 구시 기도 시간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쌔 2 나면서 앉은뱅이 된 자를 사람들이 메고 오니 이는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이라는 성전 문에 두는 자라 3 그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 가려함을 보고 구걸하거늘 4 베드로가 요한으로 더불어 주목하여 가로되 우리를 보라 하니 5 그가 저희에게 무엇을 얻을까 하여 바라보거늘 6 베드로가 가로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곧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 하고 7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8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미하니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구걸로 삶을 연명해가는 자를 향해 베드로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으라고 선포하고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 즉시 앉은뱅이의 발과 발목이 힘을 얻어 걷게 되었다. 그리고 베드로와 요한과 더불어 성전으로 들어가며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미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면, 우리의 입술을 통해 선포가 일어나게 된다. 자신에게 역사했던 하나님께서 이곳에도 역사해주시기를 간구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 안에 확장된 하나님의 영역은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된다. 나아가 우리의 가정으로 확장되고, 우리의 직장으로 확장되며, 우리가 속한 모든 곳으로 확장된다.

오늘 우리가 바라보는 미래는 막연할 수도 있고 암담할 수도 있다. 그러할지라도 베드로와 같이 담대히 선포해야 한다. 비록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자신의 삶을 축복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자녀를 축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삶의 계획들을 축복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업장을 축복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의 미래가 명확해지고, 새로운 능력과 역사들이 우리의 삶에 주어지게 된다.

창 32:26 그 사람이 가로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가로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야곱은 장자권을 빼앗기고 분노하는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곳에서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았지만, 오랜 세월동안 그는 자신의 품삯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노동력을 착취당해왔다. 다행히 하나님의 축복으로 많은 가축과 재물을 얻어 고향집으로 향했지만, 형 에서가 사백명을 거느리고 자신에게 오고 있다는 소식에 야곱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절망하고 두려워하던 야곱은 자신을 찾아오신 하나님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 자신에게 축복하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노라며 날이 샐 때까지 하나님과 씨름하였다. 결국 환도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당했지만, 축복은 그의 것이 되었다.

오늘 우리 역시 하나님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어떠한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이 세상을 이기시는 하나님, 이 세상을 살아갈 유일한 힘이 되시는 하나님을 붙잡기 위해서라면 뼈가 부러지는 고통도 참고 견뎌야 한다. 나아가 사랑하는 가족들의 삶에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가 주어질 것을 위해, 직장 가운데, 사업장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가 주어질 것을 위해 더욱 더 강하게 하나님을 붙잡아야 한다.

미래는 결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려나가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는 오늘 우리의 결단에 달려 있다. 하나님을 붙잡고 미래를 그려나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축복과 소망으로 빛날 것이다. 반면에 하나님 없이 우리의 뜻과 교만함으로 미래를 그려나간다면, 좌절과 낙망만이 가득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어떠한 그림을 그려나갈 것인가 선택해야 하고 결단해야 한다. 예배를 소홀히 했다면 오늘 예배드리기에 힘써야 하고, 기도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한다. 성경을 읽지 않았다면, 오늘 성경을 펼쳐 읽어나가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의 미래는 날마다 새로워지고 아름다워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역사가 넘치는 삶으로 이끌기 원하신다. 그러나 불확실한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인간은 자신이 알지 못하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의심하고, 그 길로 나아가기를 주저한다. 또한 악한 본성으로 인해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에 민감하다.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축복과 격려로, 때로는 시험과 연단으로 우리 안에 있는 의심, 우리 안에 있는 고집, 우리 안에 있는 교만들을 깨뜨리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믿음의 길을 걷게 하신다.

이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본성인 의심을 깨뜨리고자 몸부림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영적인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지속적인 예배, 기도, 말씀 묵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둘째, 모든 것을 믿음으로 행해야 한다. 자신의 연약함과 빈곤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크고 강하심을 깨달아 모든 일에 하나님의 도우심과 역사하심을 구해야 한다. 셋째, 자신을 열어놓아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앞에 우리의 한계와 문제들을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넷째, 선포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삶의 계획들을 축복하고, 자녀들을 축복해야 한다. 우리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을 축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희생과 어떠한 고통이 따를지라도 하나님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인간의 본성인 의심을 깨뜨리고 하나님과 동행하기에 힘쓸 때, 우리의 삶에서 불확실한 요소들이 제거되고 하나님의 역사가 주어지는 형통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