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드러나는 겸손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18-03-28 19:42
조회
2654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만큼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는가는,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고, 미워하는 자를 품는 삶으로의 변화를 얼마만큼 이루었는가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올바르게 정립된 하나님과의 관계는 올바른 삶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신앙의 위치를 점검하고, 더욱 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신앙의 삶이 필요합니다.

<요일 4:20>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겸손한 자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자입니다. 겸손은 여러 가지 시련과 연단을 통해서 얻기도 하지만, 오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다면,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오랜 시간 동안 기도한 후에야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들은 즉시, 우리를 미워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며 그에게 다가가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의 삶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어가십니다.

1970년대 미국에서 대다수의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 이유는 신앙생활을 하는 부모들의 모습 속에 하나님을 따르려는 진실된 삶의 모습이 없었고, 사랑과 정의를 외치는 교회가 정작 세상을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상과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현상이 2000년대의 한국교회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실한 신앙은 진실한 삶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눈에 비친 부모님의 삶은 진실하지 못했습니다. 교회에서는 아름답고 거룩하고 헌신적인 부모님이 가정에서는 끊임없는 이기심으로 다투고 불법을 행하며 타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교회가 사랑과 헌신을 외치며 눈물 흘리고 찬양하지만, 가난한 자를 외면하고 고통 중에 있는 자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부패와 부정을 묵인했습니다. 따라서 무수한 젊은 영혼들이 자신들의 부모님이 믿는 하나님은 죽은 하나님이라고 절규하며,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교회를 다녀야할 의미를 찾을 수 없어 교회를 떠났고, 지금도 떠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교회에서의 아름다운 모습이 가정에서의 모습과 동일합니까? 혹시 교회 안에서는 소망 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가정에서는 불평불만하고 좌절하는 삶은 아닙니까? 교회 안에서는 열심히 봉사하고 섬기지만, 가정에서는 군림하여 섬김을 받으려고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돌아본 우리의 삶이 진실하지 못하다면, 이제 하나님과의 진실된 관계를 재정립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변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롬 12:16> 서로 마음을 같이 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말라

하나님께서는 로마에 있는 교회를 비롯한 초대교회들을 올바로 세우고자 각 교회에 필요한 말씀들을 주셨습니다. 로마에 있는 교회가 서야 될 모습은 한 마음이 되어 낮아지며, 교만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 높은 위치에 앉기 원하고 섬김을 받기를 원하는 우리를 향한 책망입니다. 우리는 높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낮아지는 겸손한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갖고 있는 높은 지위나 명예, 많은 물질들은 교회 안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들로 인해 세상에서는 섬김을 받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오히려 낮아져서 헌신하고 봉사할 때 더욱 높임을 받습니다. 섬김을 받는 삶보다는 섬기는 삶에서 진정한 기쁨과 보람을 얻게 됩니다. 때때로 아버지가 부인과 자녀들을 위하여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를 준비하여 섬길 때, 그 가정은 기쁨이 넘치고 더욱 화목해질 것입니다. 가난하고 힘든 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채워줄 때, 세상의 것들로는 얻을 수 없는 기쁨을 얻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큰 사랑과 소망을 함께 전하게 될 것입니다. 서로 마음을 합하여 낮은 자들을 돌아보고 채워주는 것이 예수님을 따라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능력입니다.

<고전 13: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고린도교회에게는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와 자랑과 교만을 버림으로 사랑을 이룰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오래 참음입니다. 때로는 신앙이 어린 자나 젊은이들이 억지를 부리거나 우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신앙의 선배로서, 섬김의 삶을 사는 자로서 우리는 오래 참음으로 그들을 용납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합니다. 그들의 신앙이 자라고 변화될 때까지 품어주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예수님을 필요로 하고 교회를 찾습니다. 따라서 불완전한 인간이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까지는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할 수도 있고, 교회를 어렵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때 필요한 오래 참아 기다려주는 우리의 사랑입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를 대적하고 미워하는 자들을 오래 참는 사랑으로 품어주어야 합니다. 오래 참음은 우리의 삶에 승리하는 역사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삶의 능력이 됩니다.

<갈 5:24-26>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25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26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

예수님의 제자들이 누가 더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인가라는 논쟁을 벌입니다. 교회에서 서로 높은 직분을 받기 위해 상대방을 비방합니다. 교회내의 부서들이 돋보이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분쟁합니다. 모두 헛된 영광을 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들입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구해야 할 영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입니다. 한 예로 구제를 한다면,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함으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이름만을 드러내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 앞에 우리 자신들이 다 사라질 때, 우리가 행하는 모든 삶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역사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보다는 상대방을 높이고, 나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 겸손한 삶이 될 때, 비로소 진정한 교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엡 4:2-3>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에베소교회에게는 서로 용납함으로 하나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로의 모든 허물과 잘못을 용납할 때, 우리 가운데 기쁨과 평안이 넘치게 되고 하나님의 살아있는 역사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부간에 서로의 허물을 드러내고, 직장에서 서로의 잘못을 드러냅니다. 교회 안에서조차 서로를 헐뜯습니다.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용납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부족한 면들을 받아주십시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용납할 때, 기쁨과 평안이 우리에게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통해 새롭고 아름다운 일들을 이룰 것입니다.

<빌 2:3-4>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열등감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열등감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과 비교를 하며 자신의 삶을 무너뜨려갑니다. 그러나 많은 지식이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많은 재물이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지 못합니다. 특히 교회는 세상의 법이 아닌 하나님의 법으로 다스려지기 때문에 세상의 기준으로 판단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본질입니다. 우리 각자는 모두 뛰어난 삶의 능력을 소유한 자들이고 각자 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을 서로 인정해주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낫게 여길 때, 우리는 우리의 삶을 온전하게 돌아보게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고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겸손의 삶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주십니다.

<골 3:12-13>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하고 사랑하신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입고 13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용납하고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그 용서함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과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우리는 서로 용납하고 있습니까? 우리를 핍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자들을 용서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자비로 용서하신 것처럼 용서하고 있습니까?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섬기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로마교회로부터 골로새교회에 이르기까지 당부하신 이 겸손의 삶은 오늘 우리의 삶에서 열매로 드러나야 합니다. 낮아지고 오래 참음으로 서로를 용납하십시오. 다른 사람들을 나보다 낫게 여김으로 그들의 삶을 섬기고 돌아보십시오. 헛된 영광을 버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만을 구하십시오. 또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를 용서하십시오.

겸손한 삶은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하는 삶입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다면, 우리의 삶 또한 올바르고 진실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신앙의 위치를 점검하고, 더욱 더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신앙의 삶이 되어야 합니다. 오래 참음으로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하며 섬기는 우리를 통해 우리의 가정과 교회에 소망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지역사회가 소망을 갖게 되고, 이 나라와 민족에게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전세계의 고통과 아픔 신음하는 자들의 삶에 새롭고 놀라운 변화들을 이루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