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과 연약함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19-08-12 19:34
조회
1946
하나님과 동행하면 할수록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삶의 어려움, 질병의 고통과 마음의 억눌림 등으로 좌절하고 신음하는 우리의 가족과 이웃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만이 참 자유와 소망을 주시고, 모든 것을 가능케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연약함에 대한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더욱 더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고, 더욱 더 하나님의 역사를 소망하게 합니다.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맡김으로써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들을 경험하게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전능하신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더욱 노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눅 6:39-45>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 40 제자가 그 선생보다 높지 못하나 무릇 온전케 된 자는 그 선생과 같으리라 41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너는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면서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형제여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할 수 있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네가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리라 43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또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느니라 44 나무는 각각 그 열매로 아나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또는 찔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하느니라 45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삶의 대부분의 문제는 자신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자신을 보지 못하는 자들은 모든 문제의 근원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서 찾습니다. 가정에서는 언제나 남편, 또는 부인, 자녀들이나 부모가 문제이고, 직장에서는 상사나 부하직원, 동료들이 문제입니다. 반면에 자신에게 있는 문제는 보지 못하고, 설혹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 할지라도 충분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스스로의 당위성을 내세웁니다.

이러한 시각으로 우리는 너무 쉽게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고 비판하기에 앞서 오늘 우리의 삶이 온전한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 눈 속에 있는 대들보처럼 커다란 허물은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아주 작은 허물을 찾아내어 비난하기에 열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논리로 볼 때, 잘못한 사람을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논리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용납하며, 조용히 권면함으로써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판단하는 것은 분명히 죄악이며 못된 열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하면서도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쁜 열매를 맺는 나쁜 나무로 전락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은 깨닫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보고 비판하는 만큼 오늘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죄인일 수밖에 없고 연약한 존재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며 사랑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찾을 때, 우리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리스도의 화평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예수님과 같이 진정한 섬김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눅 11:33-36>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움 속에나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니라 34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우리라 35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 36 네 온 몸이 밝아 조금도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의 광선이 너를 비출 때와 같이 온전히 밝으리라 하시니라

눈은 우리 몸의 등불입니다. 우리의 눈이 성할 때, 우리의 온 몸이 온전히 밝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잘못을 목격했을 때, 그를 비난하며 쉽게 죄인으로 매도할 수도 있고,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그의 형편과 마음을 이해하며 그를 위해 중보할 수도 있습니다. 똑 같은 환경이지만, 우리가 그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와 상대방을 고통의 삶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고, 서로 사랑하고 나누는 기쁨의 삶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사업이 망하여 산속에 숨어살다시피 살아가던 가정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기에도 너무나 벅찼기에 아이들의 교육 역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 그 중의 한 아이는 너무나 게으르고 바보같아서 모든 사람에게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아이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가 다니던 교회의 영적지도자는 그 아이에게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비록 게으르고 제멋대로이며 무식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아이와 함께 하실 때, 그 아이를 통해 크고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그를 훈련시키며 함께 기도하며 이끌었을 때, 어느 순간 이 아이가 하나님의 존재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 하나님을 의지하여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꼴찌를 면하지 못하던 이 아이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점과 연약함만을 바라보며 관심조차 갖지 않던 한 사람을 누군가가 작은 가능성을 바라보고 포기하지 않는 사랑과 관심으로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밝은 눈이 아무런 소망 없이 살아가던 아이를 일으켜 세워 우수한 인재가 되게 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역사를 드러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장점과 가능성을 보기보다는 단점을 찾아 비난하기를 즐겨합니다. 오늘 우리의 눈이 어두움으로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어둠 속에서 좌절하며 쓰러져 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몸이 밝아지고 우리 주위가 밝아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눈이 밝아져야 합니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할 때, 우리는 조금도 어둡지 않은 밝은 빛으로 이 세상을 비추며 살아가게 됩니다.

<약 1:26>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먹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부족함을 이해하며 그를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며 사랑으로 용납하며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생각지 못하게 되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고 판단하며,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들추어내어 자신을 높이려 함으로써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꽃이 만발한 곳에서 일을 한 사람에게서는 꽃향기가 나지만, 쓰레기더미에서 일을 한 사람에게서는 악취가 납니다. 동일하게 우리가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부정적인 언어들을 사용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 또한 썩어져서 악취가 나게 됩니다. 우리의 인격과 사고가 변질되기 시작하고 우리의 삶 또한 무너져갑니다. 부정적인 시각과 언어들은 우리의 영혼을 죽이고 우리의 삶을 파괴시키는 독소와 같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부족하고 연약한 부분을 채우고자 하는 갈급함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았다면, 그 연약함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으로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채워갈 때, 우리의 눈이 밝아지고, 우리의 언어가 밝아짐으로 좋은 열매들을 맺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갈급함을 세상적인 방법으로 채우게 되면 우리의 삶에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한계는 나쁜 열매들로 드러나게 됩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나무라도 좋은 토양에서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다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동일하게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삶의 기반으로 삼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볼 때,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비판과 정죄를 일삼고 있다면, 우리는 이미 나쁜 열매를 맺는 나쁜 나무로 성장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또한 하나님이 아닌 세상에 우리의 삶의 기반을 두고 있음을 깨닫고 돌이켜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죄인일 수밖에 없고 연약한 존재임을 생각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허물을 덮어주며 사랑으로 용납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나 자신에게서 찾을 때, 우리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그리스도의 화평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예수님과 같이 진정한 섬김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삶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소망함으로써,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들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고자 하는 열정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할 때, 우리는 밝은 빛으로 이 세상을 비추며 살아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