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움직이심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19-07-22 21:11
조회
1917
한 소년이 부모님의 권유로 생전처음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강한 충격과 벅찬 감동을 경험한 소년은 음악가로서 자신의 인생의 길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그 소년이 오케스트라연주를 들어보지 못했다면, 그는 일생동안 음악과 상관없는 삶을 살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인가에 대한 경험은 그 분야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열어주고, 새로운 도전을 주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신앙의 삶에서도 경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좁은 신앙의 틀에 갇혀 여전히 고통과 좌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움직임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움직임은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과 동행할 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경험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신앙적인 시각과 길을 보게 하고, 더욱 성숙한 신앙의 삶으로 우리를 변화시켜갑니다. 따라서 하나님과 동행하면 할수록 우리 안에 신앙의 경험들이 쌓여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서 성령의 열매들이 맺어지게 됩니다. 이 성령의 열매들은 우리로 하여금 무너지고 쓰러져있는 자들을 일으켜 세우며, 세상을 변화시켜가는 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서게 합니다.

한 신앙인이 간증하기를, 자신이 오랫동안 예수를 믿었지만, 고통이 떠나지 않고, 고난의 연속이며, 하는 일마다 막히는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언제나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뜻만으로 살아왔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거나 하나님의 뜻을 따라, 또는 하나님의 역사가 주어지기 위한 삶을 살아오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돌이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 가운데 넘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역사들을 매일매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갑작스런 뇌출혈로 전신이 마비된 남편과 두 아이를 둔 젊은 부인이 고통과 좌절 속에서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자신의 삶들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역사들을 경험하게 되자, 이 부부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확신은 전신이 마비된 남편을 스스로 걷게 하고, 살길이 막막했던 가정을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도 이끌어갈 수 있는 축복의 삶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경험할 때,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 확신은 우리로 하여금 어떠한 어려움 앞에서도 소망과 기쁨을 잃지 않게 하고, 환경을 변화시켜갈 수 있는 힘과 능력이 됩니다.

동일하게 오늘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드러내기 원한다면, 자신의 뜻대로 살던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 오늘 우리의 삶을 옮겨가야 합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모든 예배에 참석한다할지라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형식적인 신앙의 삶에서는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눅 11:5-13> 또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벗이 있는데 밤중에 그에게 가서 말하기를 벗이여 떡 세 덩이를 내게 빌리라 6 내 벗이 여행 중에 내게 왔으나 내가 먹일 것이 없노라 하면 7 저가 안에서 대답하여 이르되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소에 누웠으니 일어나 네게 줄 수가 없노라 하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비록 벗됨을 인하여서는 일어나 주지 아니할지라도 그 강청함을 인하여 일어나 그 소용대로 주리라 9 내가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 11 너희 중에 아비 된 자 누가 아들이 생선을 달라 하면 생선 대신에 뱀을 주며 12 알을 달라 하면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천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예수님께서는 한밤중에 떡을 빌려달라고 친구가 찾아온다면, 친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강청함 때문에 떡을 빌려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비유를 통하여 하나님께 간구하는 삶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악한 인간일지라도 자신의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려하는데 어찌 하나님께서 자녀된 우리가 구할 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구하고 찾으며 문을 두드릴 때, 우리는 얻게 되고, 찾게 되며, 문이 열어지게 되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가져오기 위해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구할 때 주시고, 우리가 찾을 때 찾아주시며, 우리가 문을 두드릴 때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구하지 않으며, 찾지 않으며, 문을 두드리지 않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만큼 간절하게 하나님께 나아가지 않는 우리의 연약한 모습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하나님을 움직이는 기도는 특별한 방법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단지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까지 매달리는 것입니다. 한 밤중에 찾아온 친구의 강청에 귀찮아서라도 떡을 빌려주는 사람처럼, 하나님께서 귀찮아서라도 역사해주실 정도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이 강청함이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낙망의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구하고 찾으며 두드릴 때,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를 경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전혀 다른 삶으로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하찮게 여기며 고통과 좌절 가운데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눅 18:1-8> 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저희에게 비유로 하여 2 가라사대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는데 3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4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나 5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6 주께서 또 가라사대 불의한 재판관의 말한 것을 들으라 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어떤 재판관에게 한 가난한 과부가 자신의 원한을 풀어달라고 자주 찾아왔습니다. 이 재판관은 다른 사람들을 물론 하나님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재판을 처리하던 불의한 사람이었기에 이 과부의 요청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부가 계속해서 찾아오자, 이 재판장은 과부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들어줄 때까지 자신을 귀찮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부의 원한을 풀어주기로 결심합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불의한 재판관조차 귀찮아서라도 자신을 번거롭게 하는 과부의 요청을 들어주는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밤낮 부르짖는 자녀들의 요청을 들어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의 요청을 들어주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낙망치 말고, 들어주실 때까지 부르짖으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구하는 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때에 나타나지 않을 때, 쉽게 좌절하고 낙망하며 하나님 앞에서 물러갑니다. 밤낮 부르짖는 자녀들의 원한을 속히 풀어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더 이상 하나님의 역사를 구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다가도 낙망하고 포기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경험하지 못하는 삶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막 10:46-52> 저희가 여리고에 이르렀더니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와 함께 여리고에서 나가실 때에 디매오의 아들인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길가에 앉았다가 47 나사렛 예수시란 말을 듣고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48 많은 사람이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심히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49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저를 부르라 하시니 저희가 그 소경을 부르며 이르되 안심하고 일어나라 너를 부르신다 하매 50 소경이 겉옷을 내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께 나아오거늘 51 예수께서 일러 가라사대 네게 무엇을 하여주기를 원하느냐 소경이 가로되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저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좇으니라

바디매오는 소경이며 거지였습니다. 길가에 앉아 구걸하던 그가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얘기를 듣자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조용히 하라고 했지만, 바디매오는 더욱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예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결국 바디매오는 예수님 앞에 나아가 눈을 뜨고자 하는 자신의 간절한 소원을 아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끈질긴 믿음으로 바디매오는 구원을 받았고 태어날 때부터 소경되었던 눈이 보게 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바디매오가 잠잠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따라 잠잠했다면 그는 눈을 뜨지 못했을 것입니다. 동일하게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할 때, 주위 사람들이나 환경이 우리를 가로막는다고 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멈춘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 환경을 뚫고 더욱 간절하게 하나님께 나아와 울부짖을 때, 우리의 믿음대로 역사해주시는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성도가 회사에서 기도하기 위해 점심시간이 되면 얼른 밥을 먹고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 앉아서 회사를 위해, 동료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기도의 삶이 지속되자, 회사에 신우회가 조직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성도가 기도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또는 그러한 환경에 낙망하여 중간에 기도를 포기했다면 그러한 변화는 일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과 동행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새로운 신앙의 시각을 열어주고, 더욱 성숙한 신앙의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갑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성령의 열매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들을 이루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움직이심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뜻과 우리의 생각에 따라 살아가던 삶에서 오직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우리가 구할 때 주시고, 우리가 찾을 때 찾아주시며, 우리가 문을 두드릴 때 열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확신하며 간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주위의 환경이나 어려움에 낙망하지 말고 끊임없이 간구함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소망과 기쁨을 잃지 않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힘 있고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