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적 인간관계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1-08-07 10:19
조회
1093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적인 인간관계의 핵심은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상대방이 우리에게 맞추어주기를 원하는 자기중심적인 삶을 살아온 우리가 상대방에게 맞추어주는 삶을 살아가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우리의 눈높이에 맞추어 자신을 낮추시고,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는다면, 예수님과 같이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희생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1. 서로 속이지 말라

<레 25:14>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는 서로 속이지 말라

모든 사람은 실수할 수 있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이 때, 서로를 신뢰하는 관계에서는 서로의 허물을 덮어줄 수 있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를 불신하는 관계에서는 사소한 실수나 허물조차 용납하지 못하며, 서로에 대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됩니다. 이처럼 진실한 인간관계를 깨뜨리는 불신은 서로를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으로부터 발생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를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먼저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용서를 구하고, 부부로서 배우자에게 용서를 구하며, 성도로서 서로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먼저 용서를 구하기 싫어하는 조그마한 자존심을 버릴 때, 모든 불신과 어려움들이 사라지고, 가식과 허식이 없는 진실한 인간관계가 형성됩니다.

2. 서로의 발을 씻기라

<요 13: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예수님은 만물의 창조자인 동시에 제자들의 위대한 선생이셨지만, 기꺼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주인이 밖에서 돌아오는 즉시, 대야에 물을 떠다가 주인의 발을 깨끗이 씻겨주는 것이 종의 역할이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다는 것은 종과 같은 마음으로 제자들을 섬겨주셨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예수님의 제자된 우리 역시 종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섬겨주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서로의 발을 씻긴다는 것은 자신의 권위와 위치, 자신의 생각들을 버림으로 상대방보다 낮아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로서의 권위와 생각들을 버릴 때, 우리는 자녀들의 관점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가치관과 생각을 버릴 때, 나이 드신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기쁘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종과 같이 낮아지고자 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눈높이를 맞출 때, 우리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아름다운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3. 서로 판단하지 말라

<롬 14:13> 그런즉 우리가 다시는 서로 판단하지 말고 도리어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으로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할 것을 주의하라

우리는 서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판단하지 않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부딪힐 것이나 거칠 것을 서로의 앞에 두지 않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넘어지고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할만한 거칠 것이 우리의 삶에 있다면, 즉시 그것을 빼어버려야 합니다. 우리로 인해 자녀가 힘들어하는 부분, 배우자가 힘들어하는 부분들을 바꾸어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세심하지 않는 남편 때문에 부인이 힘들어한다면, 남편은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정돈되지 않는 집안과 성의없는 음식으로 남편이 힘들어한다면, 부인은 정결한 가정, 정성이 넘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서로를 판단하지 않고, 거칠 것을 두지 않는 신앙의 삶을 살아갈 때, 우리의 인간관계는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4. 서로 덕을 세우라

<롬 14:19> 이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서로 덕을 세우는 것은 칭찬과 격려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비록 상대방이 부족한 면이 있다할지라도 섣불리 비난하거나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 결혼 초기에 남편들은 부인의 서투른 요리솜씨 혹은 집안마다 서로 다른 요리방법 때문에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녀들의 학업 성적에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할 때, 서로의 입장과 다른 점을 이해하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면, 용기를 얻은 상대방은 더욱 노력하게 되고, 놀라운 삶의 변화를 이루게 됩니다.

5. 서로 돌아보라

<고전 12:25-26>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

각각의 지체인 우리가 모여 한 몸인 가정을 이루고, 한 몸인 교회를 이루며, 한 몸인 나라를 형성하며 살아갑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게 되면 온 몸이 함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여러 지체와 같이하여 서로를 돌아봄으로써 아름답고 건강한 한 몸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몸 전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을 바라보던 시각이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시각으로 변화되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오던 삶이 상대방을 위해 살아가는 삶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부모 또는 자녀를 바라보고, 배우자를 바라보며,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고통스러워하는 가족의 힘이 되어주고, 어려움에 처한 성도와 이웃을 도와줌으로써 모든 지체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과 교회, 부강한 나라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6. 서로 복종하라

<엡 5: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복종이란 상대방의 뜻을 받아주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요구를 수용하고 그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때로는 억지를 부린다할지라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복종함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받아들임은 좌절한 자에게 용기를 주고, 소망을 잃은 자에게 소망을 심어주며, 삶을 포기한 자에게 살아야할 목적을 찾아주는 능력이 됩니다.

7. 서로 용납하라

<골 3:13> 누가 뉘게 혐의가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고

서로 용납하는 것은 피차 용서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부족함과 실수와 잘못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대방의 허점을 덮어주고 채워주기보다는 그들을 비난하고 판단함으로써 자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용납되지 못한 고통과 아픔들을 상대방을 향한 판단과 비판으로 나타냄으로써, 지속적인 어려움과 문제들 야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이 고통을 받았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피차 용서함으로 서로를 용납하는 삶을 통해 고통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합니다.

8. 서로 위로하라

<살전 4:18>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

물질만능주의와 다른 사람들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각박한 경쟁시대에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입니다. 따라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사명 중의 하나는 마음 놓고 고통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 격려함으로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하여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치유하심을 경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우리 안에 가득할 때, 우리의 가정은 위로가 넘치게 되고, 고통 가운데 있는 자들의 마음을 따뜻한 위로로 가득 채울 수 있게 됩니다.

9. 서로 원망하지 말라

<약 5:9>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자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서로 원망한다는 것은 문제의 근원이 나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부족함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망하는 자는 뒤로 물러서서 모든 책임을 회피하려 합니다. 그러나 신앙적인 인간관계는 서로 원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짐으로써 상대방의 잘못까지 덮어주고,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줌으로써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10. 서로 겸손하라

<벧전 5:5>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한 목회자는 오늘날 교회가 겸손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과의 영적인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고, 성도가 겸손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의 죄와 유혹에 무너진다고 말하며 겸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은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상의 물질과 권력을 가지고 자랑하며, 하나님의 권위에 순복하지 않는 교만한 자들은 겸손한 자 앞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반면에 아무 힘이 없는 듯하고, 부당하게 핍박을 당한다할지라도, 겸손한 자들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높여주시는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신앙적인 인간관계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맺어갈 때, 우리와 관계를 맺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참된 기쁨과 소망을 전하게 되고, 이 세대 가운데 힘 있고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