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종과 제한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3-08-25 11:03
조회
240
수 24:14-15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성실과 진정으로 그를 섬길 것이라 너희의 열조가 강 저편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15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혹 너희의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여호수아는 이스라엘백성들을 향해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성실과 진정으로 그를 섬기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뒤이어 강 저편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오직 여호와만 섬기라고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이전에 섬기던 이방신들을 제하여 버릴 때, 비로소 성실과 진정으로 여호와를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하여 버리는 것은 밀어내는 것이며, 밀어내는 것은 또한 비우는 것이다. 비워낼 때, 우리는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이후,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역사가 주어진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새로운 것들은 우리의 형질, 우리의 인격, 우리의 삶의 방식들을 새롭게 변화시킨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와 새로운 것들이 우리 안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이전에 우리 안에 있던 것들을 비워내야 한다. 만일 비워내지 않는다면, 아무리 성령을 부으시고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신다할지라도 그 성령과 그 말씀이 우리를 지배하거나 변화시키지 못하는 한계의 삶에 머무르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각 사람에게 말씀하시고 성령님 또한 끊임없이 각 사람의 마음을 감동하신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은혜를 받고 새로운 삶을 향한 도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있는 것들을 제하지 않게 되면, 이 마음이 점점 굳어진다. 변화되지 않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어지는 말씀들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결국 자신의 생각만을 옳다고 주장하며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높이는 완고한 자, 패역한 자가 된다.

시편기자를 비롯한 성경의 많은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꿀송이처럼 달다고 표현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변화되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우리에게만 말씀이 은혜가 되지 못하고, 삶이 어떠한 변화도 갖지 못하는 것은 우리 안에 말씀과 부딪치는 부분들을 제하여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여전히 말씀은 말씀일 뿐 삶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궁색한 변명을 하며 무너짐의 삶으로 나아간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내일이나 한달 뒤, 혹은 일년 뒤가 아닌, 오늘 이 자리에서 하나님을 선택할 것을 강권했다. 결단하는 그 순간이, 하나님께로 나아가고자 마음먹는 그 순간이, 우리의 부정적인 사고, 잘못된 가치관, 본능에 길들여진 육체의 습관 등, 우리를 지배해오던 모든 것이 새롭게 변화되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앙은 오늘 결단하는 것이다. 오늘 제하여 버리는 것이다. 오늘 끊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제하여 버리지 못하고 오늘 끊어내지 못하면, 어느 날 어느 순간, 우리의 삶은 무너짐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성숙은 고통을 담보로 하여 주어진다. 이로 인해 많은 자들이 비움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해버린다. 그러나 내 것을 고집하고 내 것을 지키려 하면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 만일 오늘 무너짐의 상황 속에 있다면, 그 가운데서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 나를 도우소서’라고 부르짖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비워내고 비워내어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채워가야 한다. 그러할 때, 능력의 말씀들이 우리의 삶을 재건한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이전의 약했던 부분들을 강하게, 부족했던 부분들을 온전하게, 무력했던 부분들을 능력있게 하신다.

마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한 사람이 두 주인을 똑같이 섬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두 주인, 즉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며 살아간다.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는 하나님에 의해 움직여지는 세상 속에서 성공과 축복을 얻는다. 그러나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는 자들은 하나님의 역사가 제한됨으로써 삶이 계속적으로 막히고 얽힌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삶으로부터 우리를 돌이키시기 위해 계속적인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고 성령을 통해 감동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상의 손을 놓지 않게 되면, 우리는 점점 더 무너짐과 좌절의 삶으로 빠져들게 된다.

인간은 연약하다. 한 순간에 건강을 잃고 쓰러지거나 예상치 못한 일로 부와 명예, 권력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자녀들이 우리의 곁을 떠나 세상에서 방황한다. 이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하나님을 붙잡음으로써 그 고통들을 견디고, 절망의 삶을 소망의 삶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과 세상 가운데서 망설이는 자들은 그 고통들을 견딜 힘을 얻지 못한다. 결국 고통 속에서 하나님마저 놓쳐버리고 절망의 삶으로 무너져가게 된다.

수 24:16-18 백성이 대답하여 가로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섬기는 일을 우리가 결단코 하지 아니하오리니 17 이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 그가 우리와 우리 열조를 인도하여 애굽땅 종 되었던 집에서 나오게 하시고 우리 목전에서 그 큰 이적들을 행하시고 우리가 행한 모든 길에서, 우리의 지난 모든 백성 중에서 우리를 보호하셨음이며 18 여호와께서 또 모든 백성 곧 이 땅에 거하던 아모리 사람을 우리 앞에서 쫓아내셨음이라 그러므로 우리도 여호와를 섬기리니 그는 우리 하나님이심이니이다

‘너희 섬길 자를 오늘날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여호수아의 말에 이스라엘백성들은 자신들 또한 여호와를 섬기겠노라고 대답했다.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섬기는 일을 결단코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자 여호수아는 그들을 향해 다시 한 번 ‘이제 너희 중에 있는 이방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너희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라’로 촉구했다. 마음의 방향은 그 속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말씀을 들을 때, 기도할 때, 찬양할 때,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선택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노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고 직장으로 돌아가면, 여전히 하나님과 관계없는 삶을 살아간다. 도전은 받고 결단도 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다른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여전히 자녀에게 집착하고, 남편 혹은 부인에게 집착하며, 물질에 집착하고, 자신의 계획, 자신의 목적에 집착한다. 그러나 비우지 못한 마음에는 하나님이 들어갈 수 없다. 오히려 우리가 집착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길들을 막아버린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께 향할 수 있도록 하나님 외의 것들에 대한 집착을 끊어내야 한다. 이전의 생각, 이전의 가치관, 이전의 삶의 습관들을 깨뜨려나가야 한다. 우리의 교만함, 우리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두 손 높이 들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그 인도하심에 순종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 안에 들어오신 하나님께서 모든 막힌 것들을 풀어주시고 모든 무너진 것들을 회복시켜주신다.

계 2: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계 3:3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키어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적 같이 이르리니 어느 시에 네게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하리라

삶의 무너짐은 한순간이다. 언제 어떻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지 모른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야 한다. 어디서부터 우리의 삶이 잘못되었는지, 무엇 때문에 우리가 무너졌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슬그머니 숨어들어와 우리를 무너뜨리는 도적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오늘 내게 선포되는 말씀, 기도 중에 들려오는 음성, 오늘 우리에게 다가온 시험과 연단 등을 통해 깨닫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로 돌아가야 한다.

계 3:19-20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 20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비우기 위해서는 먼저 열어야 한다. 우리 마음의 문을 열고 말씀을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님을 우리의 마음 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와 더불어 거하시는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의 삶에 새 힘과 새 능력이 공급된다. 영적으로 성숙하게 되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게 되고, 함께 변화의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삶은 ‘나’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자기 안에서 ‘나’를 발견하려 하면,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게 된다. 그 결과 우리는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고, 탐욕적이 될 수밖에 없고, 충동적인 욕망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안에서 ‘나’를 발견해나가야 한다. 자녀 속에서 ‘나’를 발견하고, 배우자 속에서 ‘나’를 발견하며, 직장의 동료 속에서, 이웃 속에서 ‘나’를 발견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다른 누군가에게서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비워내야 한다. 상대방을 위해 우리의 모든 시간, 모든 노력,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헌신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내 안의 ‘나’를 상실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 속에서 반짝이는 ‘나’를 발견하게 될 때, 우리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대 가운데 세워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오직 하나님만을 선택하여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들은 하나님의 역사를 힘입어 성공과 축복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는 자들은 그 삶에 하나님의 역사가 제한됨으로써 계속적으로 막히고 얽히는 한계의 삶을 살아간다. 또한 연약한 존재인 인간은 예기치 못한 일들로 인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무너질 수 있다. 이 때, 하나님을 붙잡는 자들은 그 고통을 견디게 되고, 절망의 삶을 소망의 삶으로 변화시켜나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과 세상 속에서 망설이는 자들은 그 고통들을 견딜 힘을 얻지 못하여 결국 하나님마저 놓쳐버리고 절망의 삶으로 무너져가게 된다.

이처럼 연약한 삶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오직 하나님만을 택하여 성실과 진정으로 섬기는 결단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성실과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마음을 비워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잘못된 집착들을 끊어내야 한다. 자녀를 비롯하여 사람에 대한 집착, 물질에 대한 집착, 자신의 계획, 자신의 목적에 대한 집착들을 끊어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는 원인을 찾고, 그것으로부터 돌이켜야 한다. 우리의 부정적인 사고, 잘못된 가치관, 본능에 길들여진 육체의 습관들을 깨뜨려나가야 한다. 셋째,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

그러할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와 더불어 거하심으로써 우리의 형질, 우리의 인격, 우리의 삶의 방식들이 새롭게 변화된다. 이전의 약했던 부분이 강해지고, 부족했던 부분이 온전해지며, 무력했던 부분이 능력적이 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시간, 우리의 노력, 우리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 헌신함으로써 이 세대 가운데 영향력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