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성숙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3-05-16 20:35
조회
249
성숙은 나이에 맞게, 역할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어린 아이와 같은 생각, 어린 아이와 같은 행동에 머물러 있다. 예를 들어 젊은이들은 사소한 어려움들을 참고 견디지 못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꿈을 꾸거나 준비하지 못한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올바른 삶의 모델이 되어야할 책임을 저버린다. 이기심과 욕심, 비판과 정죄, 끊임없는 다툼 속에서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자녀들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교회에서도 신앙이 어린 자들을 가르쳐주고 이끌어 주어야할 신앙의 선배들이 오히려 끝없는 비판과 정죄, 말뿐인 신앙의 모습으로 다툼과 분열을 가져온다. 이처럼 성숙해야할 때 성숙하지 못한 삶은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까지 고통과 아픔가운데로 몰아넣게 된다.

눅 22:42 가라사대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니

예수님께서는 죽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나셨다. 이 땅에서의 그의 삶은 죽음을 위해 준비되어갔다. 자신의 죽음만이 수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죽기 전날이 되자, 예수님 역시 갈등하셨다. 죽고 싶지 않으셨고,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고 싶지 않으셨다. 무릎 꿇어 고통의 잔을 옮겨주시기를 간구하셨다. 그러나 곧 자신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원대로 되어지기를 구하시면서 죽음의 길을 결단하셨다.

이처럼 성숙한 삶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는 삶이다. 비록 하고 싶지 않고 힘들고 고통스럽다할지라도 그 길이 올바르고 많은 자들에게 필요한 길이라면, 그 길을 걸어가겠노라는 결론을 끄집어내는 삶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고 버텨내는 삶이며, 끝까지 책임지는 삶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삶은 무한정 아름다워질 수 있고, 우리의 가정, 우리의 직장 역시 무한정 아름다워질 수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삶은 여전히 한계에 부딪쳐있고, 우리의 가정과 직장은 여전히 고통 속에 머물러 있다. 오늘 우리가 성숙의 과정에서 체념하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올바른 길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지 않기 때문이다.

성숙의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다. 말씀을 통하여, 기도를 통하여, 영적지도자를 통하여 제시된 올바른 길로 행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성숙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다가오는 고통과 어려움들을 참고 견뎌야 하며, 끝까지 버텨내야 한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밉고 원망스러울지라도 끝까지 섬겨야 하고, 자녀가 문제를 일으키고 속을 썩일지라도 끝까지 사랑해야 한다. 비록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이를 실천해나갈 때, 먼저 우리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는 상대방의 변화로 이어진다. 이처럼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는 우리로 하여금 자신을 책임지고, 가족을 비롯하여 자신을 믿고 따르는 자들을 책임지는 아름다운 삶으로 성숙하게 한다.

신앙의 성숙 역시 우리가 고통당하는 만큼,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만큼 주어진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끝없는 욕망과 욕구들을 끊어나갈 때, 우리는 성숙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되고, 기꺼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된다.

영적인 성숙은 우리로 하여금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한다. 모든 것이 막혀 있는 듯 보일지라도 한 걸음 더 걷게 하고, 그 다음에 한 걸음 더, 그 다음에도 한 걸음 더 걸어가게 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현재의 고통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게 하고, 그 뜻에 순종함으로써 새로운 변화와 역사들을 가져오게 한다.

마 13:45-46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46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

극히 값진 진주를 발견한 상인은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그 진주를 샀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라는 값진 진주를 발견하였다. 그 가르침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의 삶에 새로운 변화들이 주어지고, 우리의 미래가 아름다워진다. 이러한 삶이 값지다면, 값진 삶을 얻기 위해 반대되는 삶의 모습들을 모두 벗어버려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욕구와 하나님의 뜻이 부딪쳤을 때, 과감하게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셨다.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현재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 그러나 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축복도 있지만 고통이 떠나지 않는 삶, 더 아름다워지고 더 성숙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약한 신앙에 머물러 있게 된다.

요 14:23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저에게 와서 거처를 저와 함께 하리라

올바른 신앙은 구속이나 의무가 아니라 기쁨과 자발성에 의해 움직여진다. 부모를 사랑하는 자녀가 기꺼이 부모의 말에 순종하듯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기꺼이 그 말씀에 순종한다. 말씀을 통해 도전과 찔림을 받을 때, 즉시 그러한 삶으로 옮겨간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름다운 삶으로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있기에 소망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순종시켜나간다. 그 가운데 우리 안에 거룩함이 형성되고, 그 거룩함은 자연스럽게 변화된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

딤전 4:7-8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8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누구든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성적을 얻게 되고, 열심히 노력하면 직장에서 인정을 받거나 사업에서 성공하게 된다. 육체의 연습, 즉 세상적인 훈련이나 노력도 분명한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경건에 이르는 연습을 통해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세워진 삶이 갖는 폭발적인 능력은 세상적인 훈련이나 노력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변화와 역사들을 만들어낸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것,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몸부림들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경건에 이르고자 하는 이러한 연습들이 우리의 신앙과 삶을 성숙시키고, 우리의 미래를 아름답게 만든다. 때로 고통과 어려움의 상황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그를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깨닫고 견뎌나감으로써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을 얻게 된다.

요일 3:16-18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17 누가 이 세상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막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할까 보냐 18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누군가로부터 은혜를 받거나 감동을 받을 경우 우리는 종종 ‘큰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힘이 되고자 한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의 헌신을 드러내야 한다. 시켜야만 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서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녀를 사랑하고 배우자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에 있어서 더 이상 말과 혀가 아닌,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해야 한다.

목회자이자 신학자인 한 사람은 모 기독교협회로부터 여러 차례 강연을 부탁받았지만 바쁜 일정으로 인해 강연을 거절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목회자가 그 협회에서 강연을 하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그동안 우편이나 전자메일, 전화 등으로 강연을 요청해온 이전의 담당자와 달리, 먼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찾아와 강연을 부탁하는 담당자의 진실함에 마음이 움직여진 목회자가 최대한 일정을 조정하여 강연을 하게 된 것이었다.

이처럼 삶이 움직일 때 마음도 함께 움직여진다. 오늘 우리가 누군가를 섬기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그를 위한 기도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편을 섬기기 원한다면, 남편을 위한 기도부터 시작해야 한다. 자녀를 섬기기 원한다면, 자녀를 위한 기도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회에서 헌신하기 원한다면, 자신이 속한 부서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기도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의 마음이 상대방을 섬길 수 있는 마음으로 변화되고, 이 변화된 마음을 바탕으로 하여 진정한 섬김의 삶이 드러나게 된다.

부모는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자유와 욕구들을 포기한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고, 조금 거추장스럽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신의 욕구들을 포기해야 한다. 이러한 포기가 있을 때,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우리의 신앙과 삶이 성숙되고, 우리의 미래가 아름다워진다. 또한 성숙된 우리의 삶으로 인해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을 기쁨과 소망을 얻고 변화의 삶으로 나아가게 된다.

성숙한 삶은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는 삶이다. 올바르고 필요한 길이라면, 비록 힘들고 고통스럽다할지라도 그 길을 선택하여 걸어가는 삶, 끝까지 버티어내고 책임지는 삶이다.

영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첫째,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선택해야 한다. 우리 안에서 인간으로서의 욕구와 하나님의 뜻이 부딪칠 때, 과감하게 하나님의 뜻을 선택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기 위해 현재 우리를 붙잡고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끊어내야 한다. 둘째, 자발적인 신앙이 되어야 한다. 구속이나 의무가 아닌 사랑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 자신을 복종시켜나가야 한다. 셋째,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서기 위해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삶을 쉬지 않아야 한다. 넷째,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위해 기꺼이 우리의 자유를 포기하고, 우리의 욕구들을 포기해야 한다.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위해 기도해야 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섬김을 실천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끝없는 욕망과 욕구들을 끊어나갈 때, 우리는 성숙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되고, 기꺼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된다. 현재의 고통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고, 그 뜻에 순종함으로써 새로운 변화와 역사들을 가져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