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품의 죽음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0-04-16 20:13
조회
1456
성품이란 ‘어떤 것의 본질적인 특성’, ‘선천적인 성격, 또는 기질’을 말합니다. 우리가 하루하루의 삶에서 얻은 경험들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우리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떠한 행동을 할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즉, 우리의 성품을 형성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각자의 성품에 따라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쳤을 때, 순순히 용납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모든 혈기를 쏟아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처지에 쉽게 공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때로는 동일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성품에 따라 옳고 그름에 대한 견해가 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기 이전에 형성된 우리의 성품은 우리의 삶에 주어지는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하거나 거부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멀리하는 세상 가운데서 살아가는 동안에 세상의 사고와 가치관들이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특성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신실하지 못한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 형성된 의심하는 성품이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들을 믿지 못하고, 도우시는 역사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은 새롭게 되었지만, 여전히 옛 성품에 따라 예전과 동일한 삶을 살아감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면, 먼저 우리의 옛 성품이 죽어져야 합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저해하는 우리의 옛 성품들이 죽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적으로 좌절과 무너짐을 반복하는 삶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벧후 1:4>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로 정욕을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으니

많은 은혜와 역사로 우리의 삶을 채우기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로 하여금 정욕으로 인하여 구하게 되는 세상의 썩어질 것들을 피하게 하시고,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옛 성품과 예전의 삶의 방식들을 버리고, 하나님의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삶에서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들이 살아 움직이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믿지만, 여전히 고통과 아픔이 끊이지 않고,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신의 성품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우리의 옛 성품들이 계속적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썩어질 것을 좇는 우리의 옛 성품을 고집하며,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삶을 지속해 나가기 때문입니다.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갈 때, 이 믿음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역사들을 경험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우리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우리의 옛 성품에 따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의 마음에 갈등이 끊이지 않고,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역사가 주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옛 성품에 따라 살아가는 성숙하지 못한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합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충돌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 찾아내야 합니다. 지속적인 기도와 말씀의 묵상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봄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옛 성품을 찾아내어 변화시켜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게으름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대표적인 옛 성품입니다. 우리의 옛 성품은 일하는 것보다 노는 것을 좋아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보다 편하고 쉬운 일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게으름을 이기고 많은 외국어를 습득함으로써 세계 곳곳에서 귀하게 쓰임받는 목회자가 있습니다. 추운 겨울 날, 여유 있는 휴식을 포기하고 대체연료를 구해 공급함으로써, 난방비를 아껴 세계선교를 후원하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옛 성품을 깨뜨리고 변화시켜나갈 때, 우리는 많은 하나님의 역사들을 감당하게 됩니다.

<골 3:2-3>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3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하지 않을 때, 우리의 옛 성품이 죽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늘의 것을 소망함으로써 옛 성품이 요구하는 것들을 벗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닌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옛 성품을 따라 살아가게 되고, 좌절과 무너짐을 경험하게 됩니다. 가치 없는 일들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가족 간의 작은 갈등조차 이겨내지 못하여 쓰러져 갑니다.

우리의 옛 성품은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을 만족시키려 합니다. 때로는 지치고 피곤하여 다른 사람들의 요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에게는 자신의 옛 성품을 죽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육체의 소욕을 이길 때,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마음을 이겨냄으로써 서로를 용납하고, 하기 싫은 일도 함으로써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줄 때,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 6:2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섬길 수 없습니다. 우리의 옛 성품이 살아 움직이는 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역사는 단절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것에 감격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발견되는 악하고 연약한 부분들을 끊어냄으로써 지속적인 하나님의 역사를 가져오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옛 성품을 끊어내는 것을 소홀히 한다면, 옛 성품들은 곧 우리의 삶에 올무가 되어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되고, 한 순간에 우리의 신앙과 삶을 무너뜨려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인내하지 못하는 성품을 끊어내지 못하게 되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참고 견디지 못하여 오랫동안 계획하고 노력했던 인생의 목적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결혼했지만, 현실적인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여 고통과 분쟁이 가득한 가정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고 자신의 옛 성품을 끊어내야 합니다. 참고 견디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용납하며 나누어야 합니다.

<막 2:22>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트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낡은 가죽부대는 새 포도주의 강한 발효력을 이기지 못하여 터져버립니다. 따라서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넣을 때, 포도주와 부대가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습니다. 새 포도주는 하나님의 말씀, 새 부대는 우리의 변화된 삶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은혜를 받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깨달았다할지라도 우리의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여전히 옛 성품을 좇아 살아가는 우리의 삶으로 인해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들이 터져 흘러가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우리의 옛 성품을 깨뜨려야 합니다. 옛 성품의 요구들을 끊어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크고 놀라운 하나님 역사들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사고와 가치관을 통해 형성된 우리의 옛 성품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리고,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하거나 단절시켜버립니다. 비록 우리의 자아는 새로워졌지만, 끊어내지 못한 옛 성품은 우리를 예전과 동일한 삶, 성숙하지 못한 삶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옛 성품들을 죽여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우리의 옛 성품이 무엇인가 찾아내야 합니다. 지속적인 기도와 말씀의 묵상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봄으로써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충돌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 둘째, 옛 성품을 끊어내기 위한 철저한 영적싸움을 싸워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늘의 것을 소망함으로써 옛 성품이 요구하는 것들을 벗어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썩어질 것을 구하는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 육체의 욕망들을 끊어내야 합니다.

옛 성품이 죽어지고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로 변화될 때, 하나님의 말씀은 큰 은혜와 역사로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여지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변화될 때, 우리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쁨과 소망을 얻고, 하나님의 크고 아름다운 역사들이 이 땅에 주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