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수많은 기적과 이적으로 우리의 삶을 채우실 수 있고, 우리를 통해 수많은 역사들을 이루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의 삶에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인간 편에서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편에서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역사하기 원하시고 많은 것들로 우리의 삶을 채우기 원하시지만, 인간 편에서 그러한 하나님을 거부하거나 제한한다.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가 주어질 수 있는 삶으로부터 벗어나 세상과 타협할 뿐 아니라, 때로 하나님의 손을 놓고 떠나버린다. 이러한 인간의 실패는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로 더욱 풍성하고 더욱 은혜로울 수 있는 우리의 삶을 지속적인 한계와 문제에 부딪치게 한다.

수 24:24 백성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우리가 섬기고 그 목소리를 우리가 청종하리이다 한지라

이스라엘백성들은 여호수아 앞에서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그 목소리를 청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성경은 그들이 수없이 하나님을 떠나 죄악 가운데 무너지기를 반복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 역시 동일하다. 은혜를 받고 도전을 받으면 ‘내가 기도하겠다. 말씀을 묵상하겠다. 선교와 구제에 힘쓰겠다, 하나님 이외의 것들을 제하여 버리겠다.’라고 결단한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여전히 연약하고 변화가 없다. 믿음의 고백과 결단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여전히 실패와 좌절만을 반복한다.

삶에서 제일 중요한 원칙은 지속성이다. 예를 들어 부모로부터 일관적인 양육을 받는 자녀들은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일관적인 관계를 지속하는 부부들은 그 삶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또한 환경의 요동에 관계없이 일관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신앙인들의 삶은 매우 능력적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에게는 지속성이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어버린 결단의 마음은 삶의 작은 어려움이나 환경의 변화에도 쉽게 포기해버린다.

한 아버지는 순간적인 분을 참지 못하여 종종 부인과 자녀들을 폭행한다. 그리고 화가 가라앉은 뒤에는 미안한 마음에 부인과 자녀들에게 옷을 사주거나 함께 외식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옷, 아무리 원하는 장난감을 사준다할지라도 그것으로 가정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가정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폭행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끊어내야 한다. 신앙 역시 동일하다. 일시적으로는 은혜를 받을 수 있고,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근본적인 문제, 지속성을 가로막고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하며, 계속적인 실패와 좌절만을 거듭하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변화시켜나가지 않게 되면,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고통과 무너짐은 가중되고, 우리의 삶은 더욱 초라해질 것이다.

신학생들 중에는 고된 목회훈련으로 인하여 다른 사역지를 찾고자 하는 자들이 종종 있다. 그럴 때마다 경험이 풍부한 선배목회자들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현재의 사역지에서 버텨낼 것을 권면한다. 어느 곳이든 나름대로의 문제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그 속에서 자신을 다듬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현재의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이겨내지 못한다면, 평생토록 환경을 피하여 떠도는 연약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생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TV시청, 컴퓨터게임, 오락 등을 끊고 그 시간에 공부해야 한다. 가정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내 주장, 내 이기심을 포기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방을 섬겨야 한다. 동일하게 신앙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성숙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기도 중의 음성으로, 영적지도자의 가르침으로, 때로 시험과 연단의 환경으로 근본적인 실패의 원인들을 깨닫게 하신다. 따라서 오늘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실패하고 있는 모습이 있다면, 실패의 원인을 찾아 제거해나가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가 넘치게 되고, 감사와 찬양이 끊이지 않는 성숙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수 23:5 너희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 앞에서 그들을 쫓으사 너희 목전에서 떠나게 하시리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민족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전쟁에서 이기게 할 것이다. 내가 너희 앞에서 그들을 쫓아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그 땅을 줄 것이다.’ 동일하게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내가 너를 축복할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은 막연하지도 헛되지도 않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축복이 바로 우리 앞에 있다.

하나님을 제한하지 않는 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축복이 너무나 크다는 감사의 고백을 한다.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 필요한 환경을 만나게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한 것은 그분께서 마련해주신 길로 걸어간 것뿐이라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그 하나님을 제한한다.

삿 1:19 여호와께서 유다와 함께 하신 고로 그가 산지 거민을 쫓아내었으나 골짜기의 거민들은 철병거가 있으므로 그들을 쫓아내지 못하였으며

성경은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유다자손과 함께 하신 고로 그들은 산지 거민을 쫓아내었다. 그러나 골짜기의 거민들은 쫓아내지 못하였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여리고성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았고, 수많은 전쟁 가운데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철병거 앞에서 전쟁할 용기를 상실하고 포기해버렸다. 골짜기의 거민들이 철병거가 있고, 그보다 강력한 무기가 있을지라도 그들을 쫓아내는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유다자손들은 잊어버렸다. 그 결과 유다자손을 비롯한 모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이방민족들이 함께 거하게 되었고, 그들은 이스라엘이 죄와 타락으로 무너지는 실패의 근원이 되었다.

이것이 우리가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변화시켜야하는 이유이다. 우리를 실패하게 원인들을 도려내지 않는다면, 그 실패의 원인들은 우리 가운데 함께 거하게 된다. 우리로 하여금 언제든지 사단의 유혹에 빠지게 하고, 시험에 들게 하고, 위기의 삶 가운데로 우리를 몰아넣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 즉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게 하는 부분, 세상과 타협하게 하는 부분,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하는 부분들을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을 붙잡고 세상과 부딪쳐나가야 한다.

삿 2:1-2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부터 보김에 이르러 가로되 내가 너희로 애굽에서 나오게 하고 인도하여 너희 열조에게 맹세한 땅으로 이끌어 왔으며 또 내가 이르기를 내가 너희에게 세운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니 2 너희는 이 땅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며 그들의 단을 헐라 하였거늘 너희가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도다 그리함은 어찜이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고통으로부터 구원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이끄셨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과 역사 가운데 거할 수 있도록 가나안 땅의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며 그들의 단을 헐라 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백성들은 그 말씀을 청종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근본적인 실패의 원인들이 무엇인지 가르치시고 제거할 것을 말씀하셨지만, 따르지 않았다. 이처럼 하나님을 믿는다하면서도 그 말씀에 청종치 않는 삶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고전 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에게서 이전 것은 지나갔고, 이제 새 것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이전 것을 좇아 살아간다. 이전 것들로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한다. 뿐만 아니라, 삶에 계속적인 문제들을 야기한다.

예를 들어 심한 냄새를 피우는 물건이 집안에 있을 경우,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코를 틀어막고 더러운 것을 들어내고 그 자리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치워내는 수고가 없이는 청결한 환경을 유지할 수 없다. 오늘 우리는 삶의 실패가 풍기는 악취로 인해 아프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원하신다. 우리의 실패를 통해 우리를 성장시키기 원하신다. 하지만, 그 실패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적인 실패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실패의 원인들을 깨닫게 하실 때, 그 즉시 즉시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우리의 삶에 자리잡고 있는 이전의 것들을 도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게 되면, 우리의 마음이 굳어진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더 이상 마음의 찔림이 없게 되고, 예배를 드려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변화도 이루지 못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과 다툼 속으로 몰아넣는 연약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살전 1:8-10 주의 말씀이 너희에게로부터 마게도냐와 아가야에만 들릴 뿐 아니라 하나님을 향하는 너희 믿음의 소문이 각처에 퍼지므로 우리는 아무 말도 할 것이 없노라 9 저희가 우리에 대하여 스스로 고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너희 가운데 들어간 것과 너희가 어떻게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며 10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그의 아들이 하늘로부터 강림하심을 기다린다고 말하니 이는 장래 노하심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예수시니라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는 즉시 과감히 자신들이 섬기던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이켰다. 오직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만을 섬겼다. 이러한 데살로니가교인들의 믿음의 소문은 각처에 퍼졌다.

오늘 우리가 말씀을 듣고 깨달았다할지라도 우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버리고 돌이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이전과 다를 바가 없다. 어떠한 변화도 어떠한 새로움도 가질 수 없다. 여전히 자신의 욕심, 자신의 이기심, 자신의 편협한 시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짓누르며 고통 속으로 몰아넣게 된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실패의 삶만을 반복하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지게 된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기 원하시고 우리에게 역사하기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의 실패는 이러한 하나님의 역사를 제한한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삶,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삶, 하나님을 떠나 세상과 타협하는 삶으로 하나님을 제한한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축복을 약속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은 지속적인 한계와 문제에 부딪친다.

실패의 삶을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첫째, 실패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선포되는 말씀으로, 기도 중의 음성으로, 영적지도자의 가르침으로, 때로 시험과 연단의 환경으로 실패의 원인들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실패의 원인을 도려내야 한다. 우리를 사단의 유혹에 빠지게 하고 시험에 들게 하며 위기의 삶 가운데로 몰아넣는 옛 모습들을 끊어버려야 한다. 셋째, 지속성을 가져야 한다. 오직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기로 결단했다면, 환경이 어떻게 움직일지라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을 지속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 자신을 다듬으며 최선을 다해 세상과 부딪쳐 나가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서 살아가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가 넘치는 삶, 감사와 찬양이 끊이지 않는 성숙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