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1-07-28 10:34
조회
846




어느덧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기지개를 펴듯 날개를 조금씩 피어내는 갈대의 구부러짐 속에서
붉은 코스모스의 사뿐히 흔들리는 춤사위 속에서
턱 하니 엉덩이를 깔고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잠자리의 뒷모습에서
차가운 바람이 오기 전 마지막 꽃잎을 터뜨리는 꽃망울 속에서
글을 쓰는 늦은 밤 창 밖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곤충들의 조잘거림 속에서
가을은 성큼성큼 우리 곁에 자리를 잡는 것 같다
신앙도 얼른 하나님 곁에 자리를 잡아야 할 텐데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열매를 맺는 시기로 접어들지 못하고
아직도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열심히 성장만 하고 있으니...
성큼 다가온 가을처럼 신앙도 열매를 맺는 삶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