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과 시험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18-10-31 19:18
조회
2264
하나님과 동행함에 있어 시험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땅은 사단의 영향력 안에 있고 죄와 사망이 이 땅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리스도인일지라도 고통의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어떠한 역경과 환란일지라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험에 대한 신앙적 정의가 올바로 세워져 있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시험과 연단으로 인하여 쉽게 낙망하고 무너지게 됩니다.

<마 4:1-2>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공생애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동일하게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우리의 신앙을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역사가 주어지게 됩니다. 이 시험을 넘어서지 못하면, 우리의 신앙은 항상 한계 안에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1. 첫 번째 시험: 현실에 얽매인 그리스도인

<마 4:3-4>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4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40일을 금식하신 예수님께 배고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예수님께 사단은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을 떡덩이로 만들어 주린 배를 채우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육신을 위한 한 덩이 떡보다 영혼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이 더 중요함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그 유혹을 물리치시고 자신의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셨습니다.

이처럼 사단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긴박한 문제를 가지고 다가옵니다. 떡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함에 있어 꼭 필요한 의식주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친히 시험받으심을 통하여 우리를 참된 인간되게 하는 것은 육신을 위한 의식주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이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자유함을 받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 6:25-26>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우리가 무엇을 먹고 마시며, 무엇을 입을 것인가를 염려하게 되면 우리는 현실적인 문제에 매이게 됩니다. 물질에 매여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을 멀리하게 됩니다. 세상의 지위와 명예에 매여 세상의 방법들을 좇아 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먹을 것과 마실 것, 입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먹고 마실 수 있는 우리의 목숨과 입을 수 있는 몸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우리의 목숨과 몸을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고, 기르고 계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믿고 온전히 의지할 때, 우리는 현재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우리의 물질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위해 세상의 가치관과 방법들을 버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다가오는 현실적인 시험 앞에서 그 시험을 이기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겠다는 강한 마음의 결단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중심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물질과 유익을 포기하고 세상의 지위와 명예를 버릴 때, 하나님은 더 큰 축복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주십니다. 그리고 받은 축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눔으로써 이 땅에 크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역사들을 이루게 하십니다.

2. 두 번째 시험: 이기적인 그리스도인

<마 4:5-7>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하였으되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 하신대

돌로 떡을 만들어 주린 배를 채우라는 시험에 실패하자,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꼭대기에 세우고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뛰어내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천사들로 하여금 너를 다치지 않게 하실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물론 예수님은 신성이 충만하신 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할지라도 다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지위와 능력을 사용할 것을 단호히 거부하셨습니다. 지위와 능력을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높임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조차 스스로 하나님보다 더 높은 자가 되어 가정과 직장, 교회 등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권력자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목적을 가진 여러 가지 행사들을 자신의 선전도구로 삼고 있습니다.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시어머니라는 이유만으로 며느리를 핍박하고 무시합니다.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부하직원들을 마음대로 움직이려하고, 많은 물질을 가졌고, 많이 배웠다는 이유만으로 연약한 자들 위에 군림하려 합니다. 비록 지위가 높고 힘이 있다할지라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고전 13:4-7>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랑할 것을 말씀하셨고 친히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삶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속성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하지 않으며, 자랑도 교만도 하지 않습니다. 무례히 행치 않고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고 악한 것을 생각지 않습니다. 이러한 속성들이 우리의 삶에서 드러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버려야 합니다. 자아를 버리고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버린 겸손한 삶이 될 때, 우리의 삶에서 사랑의 성품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입니다.

3. 세 번째 시험: 욕심 많은 그리스도인

<마 4:8-11>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9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10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마지막으로 마귀는 자신을 경배하면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주겠노라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만 경배하고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말씀으로 시험을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께는 천하만국이나 어떠한 영광에 대한 욕심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욕심을 품게 되면, 우리의 삶은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삶을 욕심껏 채우기 위해 물질을 숭배하고 세상의 가치관으로 움직이며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순수했던 영혼이 점차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변질되고, 결국은 하나님을 떠나 무너져가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육적인 욕심보다는 영적인 욕심을 가져야 합니다. 영적인 욕심은 우리의 영혼뿐 아니라, 육적인 삶까지 풍성하게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약한 자들을 더 많이 돌아보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채워주고자 하는 욕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돈을 벌고자 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많은 물질과 높은 권력을 허락하셔서 수많은 자들의 삶에 하나님의 사랑과 역사를 드러내실 것입니다.

<딤전 6:7-9>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8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9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우리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반면에 우리는 부해지려는 욕심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부함으로 이 땅을 중보하며 사랑과 소망을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지식의 부함으로 많은 자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합니다. 물질의 부함으로 많은 선교와 구제를 감당해야 합니다. 권력의 부함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해나가야 합니다.

현실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기적이며 욕심이 가득한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뛰어넘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맡김으로 의식주를 비롯한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자유함을 얻으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가 되어 자신을 낮춤으로써 자신의 지위와 능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이기심을 버리셨습니다. 또한 하나님만을 섬기겠다는 확고한 신앙의 자세로 욕심을 좇아 세상과 마귀를 섬기는 삶을 단호하게 거부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능력을 의지하여 매일매일 다가오는 현실적 어려움 앞에서 오직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겠다는 신앙의 결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지위와 능력을 내려놓는 겸손한 자가 되어 사랑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는 것으로 만족하며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들을 나누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어떠한 시험과 연단에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역사를 가져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