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과 기도의 힘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18-09-28 18:23
조회
2977
만일 우리가 손, 또는 발을 사용할 수 없다면, 많은 고통과 어려움들을 겪게 될 것입니다. 신앙의 삶에서도 손과 발의 역할을 하는 믿음과 기도가 없다면, 우리는 부딪쳐오는 환경과 문제들로 인해 무너지고 고통스러워하는 삶의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역사가 드러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역사하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없다면 우리는 어떠한 하나님의 역사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한 기도가 없이는 이러한 믿음이 우리의 삶에서 실현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믿음과 기도의 삶이 동시에 움직여질 때,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을 신앙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고,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의 삶에 풍성하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말하지만, 그들의 삶에 평안과 기쁨이 없고, 하나님의 역사가 경험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믿고 있는 만큼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깨달은 만큼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랑하고자 하는 몸부림이 없습니다. 선교와 구제를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믿음은 단순한 지식과 현학에 머물게 되고, 신앙의 삶은 하나의 가식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삶은 계속적으로 무너져가고 신앙은 굳어져갑니다.

우리를 이러한 삶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바로 기도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무릎 꿇어 기도할 때, 우리는 한계에 부딪혀 낙망하고 무너져있는 우리를 도우시고 회복시키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도는 우리의 믿음을 현실화시키고, 하나님의 축복과 역사를 가져오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1.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마 6:7-8> 또 기도할 때에 이방인과 같이 중언부언하지 말라 저희는 말을 많이 하여야 들으실 줄 생각하느니라 8 그러므로 저희를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도의 삶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기도할 때 중언부언, 즉 필요 없는 말들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이미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말 갈급하고 필요한 기도, 하나님께서 능히 하실 것이라는 믿음의 기도, 하나님이 아니면 안된다는 간절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의 양과 장황한 내용이 아니라, 우리의 진실한 마음과 믿음을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요 1:44-49>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46 나다나엘이 가로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가로되 와 보라 하니라 47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가라사대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48 나다나엘이 가로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보았노라 49 나다나엘이 대답하되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나다나엘은 메시아를 만났다는 빌립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빌립의 손에 이끌려 예수님 앞에 나아왔을 때, 예수님은 빌립이 너를 부르러가기 전 무화과나무 아래 있던 너를 보고 너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권세와 능력 앞에서 나다나엘의 인간적인 생각들은 일시에 단절되고, 그의 심령은 온전히 하나님께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능력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우리와의 영적인 시간 차이를 깨닫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환경에 부딪칠 때에만 하나님 앞으로 문제를 가지고 나아가는 현재적인 신앙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어떠한 문제에 부딪쳐 어떠한 삶으로 움직일 것인가를 이미 아시고, 하나님께 나아오는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동행입니다. 우리의 동행은 오늘 현재이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괄하여 우리의 삶을 이끄심으로 동행하십니다.

이러한 하나님 앞에 우리가 무엇을 숨길 수 있으며, 숨겨야할 필요가 무엇이겠습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가식과 변명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우리가 죄인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자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정직하게 우리의 삶을 하나님 앞에 드러내는 신앙의 변화가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으며, 삶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2. 의지하는 삶으로의 변화

<잠 3: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우리의 지식과 생각만으로는 우리의 삶을 온전히 영위할 수 없음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볼 수 있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과 지식을 버리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지도하시고, 하나님의 역사로 우리의 삶을 채우십니다.

3. 간구하는 삶으로의 변화

<시 91:15>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란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간구할 때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환란가운데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를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건지시고, 우리를 세상 가운데서 높여주십니다.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는 이 말씀이 우리의 믿음과 소망이 될 때, 우리는 모든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위기와 고통 가운데서도 소망과 기쁨을 잃지 않고 인내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간구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 145:18-19>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19 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저희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하나님은 진실하게 간구하는 자를 가까이 하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한다면 진실하게 간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진실하게 간구하는 자들은 소원을 이루시고 부르짖음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간구하는 자에게 응답하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는 하나님께 간구하지 않음으로 소원을 이루지 못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부재’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신앙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4. 소망의 삶으로의 변화

<빌 4:6>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모든 일에 진실함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자들에게는 근심과 염려가 없습니다. 오직 우리의 소원을 이루시고 모든 필요를 채워주실 하나님께 감사하며 진실하게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진실하게 간구하는 삶을 통해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소망하는 삶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믿고 기도하는 삶입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할 수 없고, 기도가 없이는 믿음이 실현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우리의 지식과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미리 아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간구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온전히 하나님과 동행하며, 풍성한 하나님의 역사를 우리의 삶에 가져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