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경제활동과 행복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18-07-03 11:23
조회
2636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은 현 시점만을 바라보고 삶을 움직여 나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보시고, 미래의 삶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현재 우리의 삶을 조정해주십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조정해주시는 때를 놓치게 될 경우, 우리는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가정안에서의 위험과 파괴력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풍족한 미래를 준비해 주기 위해 밤늦도록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에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자녀들은 고통과 아픔가운데서 신음합니다. 만일 부모가 더 많은 재물을 얻기 위해 급급해 하는 동안에 자녀들이 방황과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혹은 더 이상 부모의 곁에 머물지 않는다면, 극단적으로 이 세상을 떠나버린다면, 열심히 모은 재물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가정에 심각한 물질적 위기가 다가올 경우,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며 극복해나가려는 노력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하나님이 도외시된다면, 더 이상 하나님의 은혜와 영적인 안식을 누리지 못한다면, 오래지 않아 이 가정은 삶을 지탱해가지 못하고 해체의 위기에까지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삶의 무게에 지친 남편이 삶을 포기할 수도 있고, 부인이 가정을 버릴 수도 있으며, 자녀가 잘못된 삶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가정은 위기와 어려움이 올 때, 신앙의 힘으로 그 위기와 어려움들을 견디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지 않을 때에는 인간적인 노력을 통해 일시적으로 극복되는 것 같지만, 곧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위기가 다가올 때, 그 위기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우리의 신앙과 믿음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신앙과 믿음이 있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들을 충분히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레이몬드 이쉴러라는 사람이 영양실조로 죽었습니다. 고약한 냄새가 나서 이웃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집에 들어가보니, 곳곳에 몇 천 달러의 현금과 몇 만 달러의 국채, 수많은 예금통장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첼리스티노 치에사라는 사람은 시카고의 뒷골목에서 한 달 집세가 25센트인 한 평짜리 골방에서 살았습니다. 혼자 굶다시피 목숨을 연명하며 자선단체의 도움을 받다가 시립병원에서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남긴 재산은 무려 25만 달러나 되었습니다. 또 윌리엄 라이온스라는 사람은 신문 값이 5센트 오르자 신문 구독을 중지할 정도로 구두쇠였습니다. 죽은 후 이 사람이 남긴 재산은 75만 달러였습니다.

돈을 절약하고 저축하는 것은 미덕입니다. 그러나 위의 사람들처럼 목적 없이 돈을 쌓아두는 것은 악덕입니다. 만일 이들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 또 자신과 가족과 이웃들을 위해 아끼고 저축해왔다면, 그들의 인생은 분명히 행복하고 즐거웠을 것입니다.

한 교회에 부부가 교사인 가정이 있습니다. 이들은 정해진 월급외의 소득이 있을 경우, 그 돈을 통장에 차곡차곡 모읍니다. 그리고 추수감사절이 되면 선교를 위하여 하나님께 내어놓습니다. 이러한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추수감사절 다음날 돼지저금통을 하나씩 사서 백원 이백원씩 용돈을 모았다가 추수감사절이 되면, 부모님과 나란히 헌금함에 올려놓습니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을 절제하는 것을 배운 이 자녀들의 미래는 분명히 아름답고, 뛰어난 삶이 될 것입니다.

<눅 12:16-21> 또 비유로 저희에게 일러 가라사대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17 심중에 생각하여 가로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하고 18 또 가로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19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한 부자가 곡식을 아주 많이 거두고 매우 만족해하며, 이제는 평안히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겠노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네가 오늘밤 세상을 떠날텐데, 그 많은 곡식들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위하여 많은 재물을 쌓기에 애쓰지만, 하나님께 대하여는 재물을 쌓지 않는 어리석은 자들을 책망하고 계십니다.

동일하게 오늘 우리가 수고하며 재물을 쌓고 있지만, 누구를 위하여 쌓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가족들을 위하여, 가난한 이웃들을 위하여, 복음에 목말라하는 자들을 위해 쌓는 재물이 아니라면, 우리의 삶 역시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어리석은 삶에 지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자녀의 필요를 채우지 않는다면, 평생을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을 섬기지 않는다면, 가난하고 어려운 자들을 외면한다면, 우리가 움켜쥐고 있는 재물들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여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족에게, 이웃에게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나눌 때, 우리의 가족들이 힘을 얻고, 우리의 이웃이 새로운 삶의 소망을 갖게 되며, 세계 곳곳의 수많은 영혼들이 하나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누는 우리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우리의 삶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잠 28:19>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으려니와 방탕을 좇는 자는 궁핍함이 많으리라

땀을 흘리고 노력하는 자들은 풍부한 삶을 얻을 수 있지만, 방탕한 삶을 좇는 자들은 궁핍하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꿉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땀을 흘리고, 노력하여 얻은 결과에 만족하며, 그 결과를 함께 나누는 삶을 원하십니다. 자신만을 위한 부자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마음이 풍요로운 자가 되어 굶는 자, 질병으로 고통 받는 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누어주기 원하십니다.

<잠 28:22> 악한 눈이 있는 자는 재물을 얻기에만 급하고 빈궁이 자기에게로 임할 줄은 알지 못하느니라

재물을 얻기에만 급급한 자들은 악한 눈을 가진 자들입니다. 재물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고, 하나님보다 세상을 좇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들에게는 부지불식간에 빈궁이 임하게 됩니다. 악한 눈으로 모은 재물들은 질병이나 자녀들의 문제, 또는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하여 어느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경제원리는 모으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베푸는 삶에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게 됩니다. 하나님을 향해, 이웃을 향해, 가족을 향해 베푸는 자에게 더욱 풍성한 재물이 더하여지고, 그의 자녀들은 큰 축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잠 28:25> 마음이 탐하는 자는 다툼을 일으키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풍족하게 되느니라

우리의 주변에서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 탐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탐심 때문에 형제간에 다투고, 탐심 때문에 부모자식 간에 싸웁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에게는 풍족함이 넘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의 것을 나누어 다른 사람들의 삶의 필요를 채우는 풍족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잠 28:27>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하려니와 못 본 체 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많으리라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가 궁핍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삶을 축복하시고 형통한 길로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부모는 자녀를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세우는 부모입니다. 또한 많은 물질로 자녀의 삶을 채우기보다는 오히려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는 부모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한 어머니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들에게 과외 한번 시켜주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힘에 지나도록 선교와 구제에 힘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좋은 과외를 시켜주는 대신에 함께 손을 잡고 교회에 나가 기도하며 믿음의 자녀로 양육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제 청년이 된 두 아들 모두 세계적인 석학이 되어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는 어머니의 삶을 궁핍하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을 형통한 삶으로 이끄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 나누는 삶이 가정의 경제원칙으로 세워질 때, 우리는 진정한 은혜와 풍요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경제

1. 돈을 결코 우상으로 섬기지 않는다. - 우리가 돈을 버는 목적은 나누어주기 위해서입니다.

2. 행복의 개념을 육체적 편암함보다 정신적 평안함에 둔다. - 좋은 차, 좋은 집, 많은 물질이 행복의 조건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에 평안함과 기쁨이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의식주에 관한 한 자족하는 훈련을 갖는다. - 의식주에 자족하게 될 때, 우리는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물질들을 아껴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고, 복음 전파를 위한 일들을 감당하게 됩니다.

4. 절대로 불로소득을 기대하지 않는다. - 우리가 불로소득을 기대할 때, 우리는 현재의 삶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곧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고 무너지는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풍요로운 삶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5. 충동적으로 지출하는 일을 가급적 삼간다. - 절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6. 남에게 돈을 빌리는 일, 빚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 빚지는 삶이 습관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참을 수 있는 만큼 참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7. 가계부 관리의 실질적 책임은 아내가 맡는다.

8. 신용카드는 가능한 적게 만들어 사용한다. - 신용카드가 많으면 남용하게 되고, 자신의 지불능력을 넘어서게 되면 다 빚이 되고 맙니다.

9. 항상 영수증을 챙기고 정산하는 습관을 가진다.

10. 필요한 지출은 아까워하지 말고 과감히 지출한다. - 부모를 위한 지출, 자녀를 위한 지출은 과감하게 하십시오. 또한 하나님을 위한 지출에 과감해지십시오. 과감하게 우리의 손을 벌려 가난한 자들을 도와주십시오.

하나님의 경제원칙인 베푸는 삶이 우리 가정의 경제 원칙이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축복하시고, 우리의 삶을 통해 크고 놀라운 역사들을 아름답게 이루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