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영성과 성장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3-05-07 09:00
조회
245
영적인 성숙은 육체적인 성숙과 비슷하다. 아이가 처음 태어나면 뒤집는 것부터 시작한다. 뒤집고 나면 기기 시작하고, 다음에는 비틀거리며 한발 두발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걷다보면 뛰게 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우리의 삶도 동일하다. 신앙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면서 우리의 삶이 하나님과 동행하게 되고, 동행하는 하나님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음으로써 자신뿐 아니라, 많은 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사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독수리처럼 날개 치며 올라갈 힘,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않을 힘,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할 힘을 주신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새 힘을 주신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연약함을 의미한다. 새 힘의 공급이 절실할 정도로 오늘 우리가 지쳐 있고, 좌절과 낙망 속에 무너져있음을 의미한다.

환경 앞에서 인간은 너무나 연약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부딪쳐 좌절하고 무너질 때, 그 환경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다. 고아로 태어나 서울대 앞에서 구두를 닦던 한 젊은이는 자신도 서울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구두 닦는 틈틈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젊은이는 당당히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한 아이는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대학에 갈 형편이 되지 못하자, 인터넷에 게재되는 강사들의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미국의 명문대인 프린스턴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시작장애인으로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활동하다가 한국에 돌아와 교수가 된 사람, 모든 근육이 마비되었지만 끊임없는 재활을 통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온 사람, 세 번씩이나 암 수술을 받고도 싸이클 경기에 출전하여 우승한 운동선수 등, 수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냈다.

환경은 언제 어느 때,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른다. 또한 각자의 환경이 다 틀리고, 각자가 넘어야할 벽이 틀리다. 따라서 우리가 어떠한 마음으로, 어떠한 자세로, 어떠한 가치관으로 주어진 환경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결정된다. 하나님의 관점 역시 환경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다. 우리가 어떠한 환경에 있을지라도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실 것을 약속하고 계신다. 이러한 하나님을 의지할 때, 우리는 독수리처럼 날아오르게 되고,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않게 되며, 걸어도 피곤치 않게 된다.

어떠한 환경이 주어진다할지라도 이길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뒤집는 것을 배워야하고, 기는 것을 배워야한다. 그 이후에 우리는 걸을 수 있게 되고, 뛸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을 무시하고 걷거나 뛰는 단계만을 바라본다면, 원하는 결과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다.

한 신학생이 목회자인 아버지로부터 성가대를 만들어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음악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에 가까웠지만 신학생은 음악에 관련된 많은 책들을 사서 읽고, 많은 연주실황을 들어보며 성가대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음악전공자들로부터 무시를 당하기도 했지만, 2-3년이 흐른 뒤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악기들의 소리 속에서 음 하나 틀린 것, 악보상의 문제까지 구분해서 고쳐나갈 정도의 실력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가대가 활성화되자 찬양단의 필요성을 느끼고 찬양단원을 모집했다. 그리고 한 번도 다루어본 적이 없는 악기와 함께 교본을 구입하여 교본에 기재된 대로 연습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리도 잘 나지 않았지만, 일년이 지나고 이년 삼년이 지나자, 찬양단원 한명 한명이 어느 연주가 못지 않은 실력들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칠팔 명으로 시작했던 찬양단원이 점차 삼십명, 칠십명, 나중에는 백명에 가까운 자들이 아름다운 찬양과 연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다. 이처럼 경험이 전혀 없는 생소한 분야였지만, 하나님께 기도하고 부딪치고 싸워가면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던 신학생은 어느 덧 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껏 걷고 뛰는 삶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우울증세가 있던 한 아이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반면에 여동생은 다른 아이들과 싸우고 폭행을 일삼는 문제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기회로 교회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신앙 안에서 전인격적인 교육을 받게 되었다. 2-3년의 시간이 흐르자, 다른 사람 앞에 서기를 두려워했던 아이는 주일학교 어린아이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교사가 되었고, 자신 안의 음악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가 찬양단으로 봉사하게 되었다. 또한 싸움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여동생은 공부에 재미를 느껴 카이스트 입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처럼 신앙의 힘은 우리로 하여금 환경과 부딪치게 하고 싸워나가게 함으로써 이전과 다른 삶을 만들어낸다. 우리의 뒤에 계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의 신앙과 삶이 성숙되고 삶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독수리가 날개 쳐 올라감 같이 날아오르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환경만 탓하고 조건만 바라보며 도망하고 회피하기에 급급하다면, 우리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신 4:9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두렵건데 네가 그 목도한 일을 잊어버릴까 하노라 두렵건대 네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날까 하노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오늘 우리는 독수리처럼 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 수 있다. 더 이상 달음박질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뿐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쓰러질 듯한 상태로 겨우 겨우 걸어간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놓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으로 인해 피곤치 않게 된다. 걷다보면 뛰게 되고, 뛰다 보면 날게 된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 힘으로 결승선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걸어가다가 포기한다. 환경의 변화나 삶의 변화로 인해 마음이 심란해지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 집중함으로써 삶의 중심인 하나님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잃게 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모든 삶이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삼가며 우리의 마음을 힘써 지켜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삶을 단순화시켜야 한다. 삶이 바쁘고 힘들수록 하나님께 나아와 기도해야 하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의 삶을 한걸음 한걸음씩 옮겨나가야 한다.

신 8:14 두렵건대 네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릴까 하노라 여호와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이끌어 내시고

삶이 평안하고 풍족하게 되면, 우리는 쉽게 하나님을 잃어버린다. 자신의 능력, 자신의 힘으로 이루었다는 생각을 하며 교만해진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삶의 중심에서 하나님을 밀어내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줄여가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떠난 우리의 삶은 시간이 흐를수록 약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로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오늘 우리의 신앙이 성장하고 있고 삶이 아름다워지고 있다면, 더욱 더 하나님을 붙잡아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의 미래가 아름다워지고, 이 세대 가운데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호 5:12 그러므로 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좀 같으며 유다 족속에게는 썩이는 것 같도다

우리의 마음이 교만해질 때,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회피한다. 예배에 참석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던 모습들이 사라진다. 결국 하나님을 좀처럼 여겼던 에브라임처럼, 하나님을 썩이는 것처럼 여겼던 유다 족속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을 하찮은 존재, 귀찮고 필요 없는 존재로 여기게 된다.

따라서 오늘 우리가 영적으로 성숙하기 원한다면, 성숙할 수 있는 삶으로의 방향전환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강력한 힘이 계속적으로 우리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역사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삶 가운데서 의식적으로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말씀대로 살고자 몸부림쳐야 한다.

기독교를 대적하는 이슬람교도들은 정해진 기도시간이 되면 언제 어디에 있든 그곳에 돗자리를 펴고 기도한다. 정해진 절기에 금식을 하고 율례를 철저히 지킨다. 그릇된 신념으로 테러를 행하고 많은 사람들을 무고한 죽음으로 이끄는 그들이지만, 자신들의 신을 삶의 중심으로 지켜가고자 몸부림친다. 반면에 우리는 하루의 많은 시간을 TV시청, 컴퓨터게임, 하루에도 몇 번씩 확인하는 메일, 인터넷검색 등으로 허비한다. 우리의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지 않는다. 그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을 믿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문제들로 인해 고통스러워한다. 신앙생활을 할수록 우리의 수고는 끝이 없고 우리의 짐은 더욱 무거워진다.

이제는 이러한 삶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적인 삶으로 옮겨가야 한다. 여전히 우리의 삶에 한계가 있고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가야할 길로 가고 있지 않기 때문임을 깨닫고 삶의 방향을 전환시켜야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과 더불어 꿈을 꾸고 하나님과 더불어 미래를 준비해나가야 한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힘으로 얻고자 했던 것보다 더 크고 더 아름다운 것으로 우리의 삶을 채워주신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새 힘을 얻어 우리는 어떠한 환경도 이기고 넘어설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소유하게 된다.

영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로부터 공급되는 새 힘을 얻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되는 새 힘을 얻기 위해서는 첫째, 우리의 관점이 환경이 아닌, 우리 자신이 되어야 한다. 환경에 짓눌려 원망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을 넘어서기 위해 자신을 준비하고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둘째, 고통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함과 동시에 환경에 부딪쳐야하고 자신과 싸워나가야 한다. 셋째, 삶의 방향을 전환시켜야 한다. 환경이나 삶의 변화, 복잡하고 바쁜 일상 등에 집중하던 우리의 삶을 전환시켜 하나님께 집중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삶을 단순화시켜 하나님께 나아오기에 힘써야 한다. 넷째,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삶이 평안하고 아름다울수록 더욱 하나님을 붙잡고 하나님과 동행하기에 힘써야 한다.

이러한 삶을 통해 하나님의 강력한 힘이 계속적으로 우리의 삶에 공급될 때, 우리는 독수리처럼 날아오를 수 있는 힘,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치 않을 힘, 걸어도 피곤치 않는 힘을 얻어 환경을 넘어서서 새로운 변화들을 이루어가게 된다. 하나님과 더불어 꿈을 꾸고 하나님과 더불어 미래를 준비해나감으로써 이 세대 가운데 그리스도의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