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꽃

하늘과 맞닿은 끝에 꽃이 있다
하늘의 텅 빈 공간에 꽃을 수놓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꽃이 그 잎에 하늘색을 담고 싶은 것일까

외로워 보이는 하늘의 빈 공간을
자신의 존재로 채우려는 듯

꽃은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펴며
자신의 존재를 뻗어간다

그리고 그 끝자락엔
아무런 불평 없이 언제나 받아주는 하늘이 있다

시 낭송: 김학영

표재근 목사의 첫번째 시집 – 길(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을 이야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