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배웅

그대 멀리 떠나가는 날
홀로 외롭지 않도록
슬며시 그대 뒤에 숨어
종종걸음으로 그대를 따라갑니다

떠남은 다시 만나게 됨을 기약하지 않기에
그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담기 위해

그대의 등 뒤에서
조용히, 조용히
흐르는 눈물에 눈이 시리워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을 때까지
그저 바라만 봅니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임을 꿈꾸기에
그대를 조용히 보냅니다

나레이션 김보경

표재근 목사의 첫번째 시집 – 길(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을 이야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