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의지
불어오는 바람에
지친 나의 온 몸을 의지한 채
날아오르고 싶다
내 힘만으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힘겨운 인생이기에
때론 너를 의지하여
나의 힘이 아닌 너의 힘으로
날아오르고 싶다
편안하다
즐겁다
행복하다
홀로 살아왔던 삶은
절망과 힘겨움의 그림자만 드리웠는데
너의 힘으로 살아가는 세상은
모든 게 너무나 편하고 쉬워진다
의지한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라면
진작 그랬을 것을
너무나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알게 되었다
표재근 목사의 첫번째 시집 – 길(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을 이야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