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2-08-05 10:18
조회
352




아무리 아름답고 좋은 것을 그 안에 가지고 있을지라도
자신을 둘러싼 껍질을 박차고 나오지 않는다면
그대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더 나은 삶은
자신을 꽁꽁 싸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억눌러 버리는 것들을
벗어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단단한 껍질을 뚫고 나오기 위한 고통과 무게를 견뎌낼 용기가 없어
그대로 주저앉아 스스로를 닫아 버린다
두꺼운 껍질을 벗어버리는 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현실의 안일함에 갇혀 도무지 빠져나오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서서히 마음을 짓눌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로 만들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