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추위가 몸속에 파고든다
손끝도 아리고 밖에 나가기 두려울 정도로 추운 공기가 엄습한다
이때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은 모든 잎을 다 떨구어 낸
앙상하게 눈 속에 깊이 박혀 떨고 있는 듯 보이는 나무들이었다
사람들은 추위에 따라 옷도 바꾸어 입고 실내온도도 조절하면서
최대한의 생존을 위한 조건을 유지하는데
나무들은 처량할 정도로 추우면 추운대로 버티어야 할 운명인 것 같다
그러나 추위에 직면한 사람들의 소란스러움과는 달리
그들은 언제나 그래왔다는 듯이 묵묵히
냉혹한 추위 속에서도 자신의 삶과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위태해 보이지만 이 겨울만 지나면 그들은 잎을 내고 또다시 꽃을 피워낼 것이다
이러한 생존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그것은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추위와 더위와 가뭄과 같은 환경의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견디며 살아온 그들의 생존경험은 아닐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고, 어떤 움직임도 없는 것 같지만
그러나 끊임없이 추위와 맞서 싸우며 생명의 온기를 나무 끝자락까지 보내며 버틴다
수많은 환경을 견디어내며 그들 안에 만들어진 값진 경험들
그 경험이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지 않는 힘을 만들어 낸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동행하시며 만들어지는 많은 영적인 경험들은
인간의 삶에 하나님의 역사에 대한 확신을 만들어내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갖게 한다
위태롭기만 한 인간의 삶에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는
각자의 삶에 각인되어 언제든지 견딜 수 있고 인내하게 하는 강한 능력으로 자리를 잡는다
하나님과의 동행을 통해 쌓여가는 수많은 영적인 경험들
그것이 그리스도인을 지탱하게 하는 힘의 근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