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18-05-31 13:56
조회
1874




중환자실 앞에서 한 달여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야 여유를 가지고 사무실의 책상에 앉았다
오래 자리를 비워서인지 평상시 앉아있던 자리임에도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중환자실 앞에서 보호자로 대기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목격했다
그리고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는데,
그것은 살아있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이다
헤어진다는 것,
다시 볼 수 없다는 것,
영원한 이별,
그리고 그리움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생명을 등한시하고
살아있는 날 동안 다투고,
비난하고,
원망하며,
상처만을 남긴 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을 그렇게 마감한다
서로를 세워주고,
격려해주고,
허물을 덮고,
부족한 면을 채워주며 살기에도 인생은 참으로 짧은데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