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작성자
표재근
작성일
2022-02-27 09:10
조회
625






참된 존재는 일생을 통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나무는 푸르른 잎을 가지고 있을 때는
더위에 지친 자들에게 그늘이 되어 쉼을 주었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때는
그 향기와 화려한 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했으며
열매를 맺어 풍성한 소산을 가질 때에는
많은 사람과 동물들의 굶주림을 채워주었으며
나이가 들어 점점 앙상해졌을 때는
자신이 가진 마지막 앙상한 가지들을 떨어내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땔감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사라져 밑동만 덩그러니 남아
어떠한 존재감도 없는 것 같을 때에도
많은 곤충들의 집이 되어주거나
길을 걷다 지친 사람들의 의자가 되어 준다
참된 존재는 시작부터 그의 일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모든 것을 내어준다
이와 반대로 너무나 쉽게 모든 것이 변해버리는 인간의 삶이 부끄럽다